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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한 번 만나면 점점 만나는 횟수가 적어지니까

내 머리가 윙 울리는 듯했다. 간암? 게다가 말기라니.

이 몇 글자가 순간적으로 내 손을 차갑게 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병이 났을까 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벌써 막막해 왔다.

나는 의사가 내게 치료 방안을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그는 결국 큰 희망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비록 지금은 내가 김향옥의 친척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녀는 콩이의 할머니이고, 신씨 가문에서 마지막으로 콩이를 아껴주는 사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떠난다는 말에 마음이 답답했다.

콩이가 그녀의 품에 안겨 목을 껴안는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듯 했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그녀가 나를 어떻게 대하든, 함께 살아온 기억들은 여전히 좋았기 때문에 지워지지 않을 것이었다.

나는 내가 어떻게 진료실을 나왔는지도 몰랐다. 시어머니가 내가 나오는 걸 보고 나를 부르지 않았다면, 그녀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잊을 뻔했다.

"지아야, 의사가 뭐라고 했어?"

그녀는 어두운 눈으로 나를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쳐다보았고 걱정스러운 표정도 조금 보였다.

"아니에요. 의사 선생님은 제가 아는 선생님이에요. 사적으로 몇 마디 나눴어요. 할머니는 괜찮아요. 의사가 약을 처방해 주었으니, 평소에 잘 먹고 푹 쉬라고 하셨어요. 자신을 속이지 말고 항상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해요."

"약을 받고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아니, 나 혼자 갈 수 있어!"

그녀는 끈질긴 태도를 보였다.

"약을 처방받았는데 어떻게 먹는지 알려드릴게요."

그녀를 데리고 가 약을 받고 나서 홀에 앉아 종류마다 먹는 방법을 약병에 적어 그녀의 손에 건네주면서 말했다.

"제시간에 약을 먹고 잠을 잘 주무세요. 불편하면 저한테 전화해도 돼요. 물론 그들이 시간이 없는 정황에 말이죠.”

"알겠어."

그녀의 눈에는 초인종을 눌렀을 때의 날카로움이 사라지고 약자 특유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그럼 콩이는...”

그녀는 여전히 콩이를 잊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속으로 콩이를 데려와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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