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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착한 마음

그녀의 표정이 내 마음을 울렸다. 나는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물었다.

"어디가 안 좋으세요?”

"몸이 안 좋아서 자꾸 아파서 잠을 못 자."

그녀는 약간 무력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작은 목소리로 꾹 참으면서 말했다.

"아파서...”

"어디가 아프세요?"

나는 얼른 캐물었다.

"여기."

그녀는 자신의 복부를 가리키며 손으로 쓰다듬었다.

"호연이한테 말 안 했어요?"

물어보고 나니 마음이 좀 불안했다. 김향옥은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져있었다.

"호연이는 너무 바빠."

김향옥의 말에는 힘이 없었다.

"얼마나 됐어요?"

나는 계속해서 물었다.

"괜찮긴 한데, 잠이 안 와서... 그리고 콩이가 보고 싶어. 콩이가 보이지 않아. 앞으로 볼 시간이 별로 없을까 봐 걱정돼."

그녀의 입꼬리가 심하게 떨렸다.

나는 마음이 갑자기 꽉 막혀서 불편한 감을 느꼈다. 그녀의 누르스름한 얼굴을 진지하게 바라보면서 무슨 말을 더해야 할지 몰랐다.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나는 입을 열었다.

"너 먼저 앉아서 물 좀 마셔. 나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바로 내려올게.”

"아니야. 콩이가 집에 없으니 이만 가볼게.”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신경도 쓰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가 침실로 들어갔는데, 배현우가 씻고 있었다. 내가 올라오는 걸 보고 그가 물었다.

"누구야?”

"콩이 할머니."

나는 말하면서 욕실로 들어가 그와 함께 씻었다.

"네 아침을 챙길 시간이 없어. 잠깐 나갔다 할머니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해. 할머니가 아픈 것 같아”

배현우가 나를 쳐다보는데, 좀 미안한 감이 들었다.

"...어쨌든, 그녀는 콩이 할머니이고 콩이에게 진심이니까.”

"알겠어."

배현우는 나무라지 않았고 되려 나에게 물었다.

"의사를 찾아볼까?”

"아니, 일단 병원부터 가보고, 필요하면 전화할게."

빨리 씻고 옷을 입은 배현우를 보며 미안한 마음에 내가 말을 꺼냈다.

"오늘 일찍 올 테니까 밥 같이 먹어!”

그는 긴 팔을 쭉 뻗어 나를 품에 꼭 껴안고 나에게 키스했다.

"알겠어. 나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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