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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잘못 인정되다

시간이 아직 일러서 골드 빌리지에서 가장 가까운 슈퍼에 갔겠다. 집에 채소가 다 떨어져서 좀 사가야 했다.

진열대에 있는 신선한 채소가 마음에 들어서 나는 채소와 과일을 잔뜩 사들고 좋은 소고기 한 조각을 골라 무작정 슈퍼를 돌아다녔다.

배현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짐작하며 내가 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자니 마음이 달콤했고 희망으로 차올랐다.

하지만 나는 어딘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나를 따라오는 것 같았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면 또 아무 일도 없어서 조금 의아했다.

계산할 때, 예쁜 소녀 한 명이 작은 노트를 들고 수줍은 얼굴로 내 앞으로 달려와 용기를 낸듯한 모습으로 나에게 말했다.

“한소연 씨, 사인 좀 해줄래요?”

한소연...

나는 의아하게 소녀를 바라보며 어이가 없었다. 나를 한소연으로 생각한 것이다.

여자아이는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또 이따금 내 뒤를 쳐다보았는데, 내 뒤에는 여자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풋풋한 소년이 서 있었다.

나는 돌아서서 앞에 있는 소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가씨, 사람을 잘못 본 것 같아요! 저는 당신이 좋아하는 한소연이 아니에요.”

“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한듯했다. 뒤에 있는 남자아이가 앞으로 나와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한소연 씨, 방해해서 죄송하지만 저희는 사인을 받고 싶을 뿐이에요.”

나는 허탈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전 한소연이 아니에요, 정말 사람을 잘못 봤어요.”

두 사람이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자 주변 사람들도 술렁거렸다.

“어머, 한소연 아니야?”

“뭐? 한소연이 우리 마트에 온 거야? 설마?”

“못 올 게 뭐 있어, 다 먹고 사는 인간인데 그녀도 먹고 살아야 되잖아!”

“그런 일들은 매니저가 하는 거 아니야?.”

“하긴...”

눈 깜짝할 사이에 술렁이는 사람이 많아져서 나는 얼른 계산하려고 줄을 섰다. 사람들 속에서 빨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내가 한소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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