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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자극받다

내가 머뭇거리자 배현우는 잘생긴 얼굴에 의아한 기색을 띠고 물었다.

“왜요? 싫어요?”

나는 핑계를 하나 대며 콩이 할머니의 일을 말했다.

“요즘은 콩이랑 더 친하게 지내도록 해야 해요!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김씨 아주머니는 여기 살아도 돼요, 아래층에 방이 많아요. 김씨 아주머니가 오는 걸 저도 매우 환영해요. 콩이든 우리 엄마든 친구가 생겨서 좋고 집안일도 분담할 수 있어요, 고마워요.”

배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평소와는 달리 웃기만 할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래요, 그럼 할머니를 잘 모시고 나중에 정하도록 해요.”

밥을 먹고 난 후, 우리 둘은 소파에 기대어 모처럼 안일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제주도 때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콩이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초인종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우리 둘은 서로를 마주 보고 웃으면서 누굴지 궁금했다.

그가 나를 놓아주자 나는 얼른 일어나 문 쪽으로 달려가 밖을 내다보았는데, 뜻밖에도 신호연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정말 원수가 따로 없다고, 정말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배현우가 있으니 나는 안심하고 문을 열었고 신호연이 문 앞에 나타났다.

그의 안색이 창백해 보였는데, 나는 그가 엄마의 병세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고 생각했다.

나를 보자 그는 씩 웃더니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예전처럼 나를 불렀다.

“지아야!”

나는 담담하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러면서 나는 몸을 옆으로 비켰다. 이건 그가 이혼하고 처음으로 집에 들어온 것이다.

들어와 거실을 둘러본 그는 우리 가족이 보일 줄 알았는데 나른하게 소파에 앉아 있는 배현우만 있는 것을 보고 눈빛이 움츠러들었고, 언짢은 표정으로 나를 힐끗 쳐다보며 들어올까 말까 망설였다.

나도 그에게 사양하지 않고 안쪽으로 걸어가다가 스쳐 지나갈 때 담담하게 말했다.

“말해봐, 무슨 일이야?”

그는 그제야 신발을 바꿔 신고 들어와 소파에 다가가 배현우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배현우 씨.”

배현우는 그를 올려다보다가 가볍게 대답하고 나서 몸을 일으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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