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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새 신발을 신고 개똥을 밟다

“한지아, 너무 그러지 마!”

신연아는 막무가내였다.

“네가 신씨 가문이랑 무슨 상관이야?”

“그래, 난 이제 신씨 가문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

난 단호하게 이 부분을 인정했다. 그러고 나서 신호연을 다시 쳐다보며 계속 세뇌를 했다.

“신호연, 우리 결혼이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는 사람 없어. 나는 신씨 가문의 일을 상관하지 않아도 돼. 당신 엄마도 마찬가지야, 시어머님은 당신이 나한테 싸움을 거는 것을 빤히 보고 있으면서도 조금도 말리지 않았어. 신씨 가문의 사람은 모두 양심이 없어.”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았고, 전지훈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경멸의 눈빛으로 신호연을 쳐다보았다.

신호연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어머님의 상태가 불쌍해 보여. 그게 바로 내가 그녀를 병원에 데려간 이유야. 신연아의 말처럼 이간질하고 싶은 게 아니야. 새 신발을 신고 개똥을 밟을 만큼 나는 한가하지 않아.”

나는 의도적으로 신호연의 심기를 건드렸다.

“하! 신씨 가문에 돌아가려 한다고? 나는 당신이 바람을 피워줘서 정말 고마워. 당신네 집안이라는 불구덩이에서 탈출하게 해줬잖아. 당신들처럼 징그러운 것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참 다행이야! 난 지금 내 딸을 위해 덕을 쌓는 거야. 애가 당신들처럼 배은망덕한 사람으로 되게하고 싶지 않아.”

“됐어! 그만해!”

신호연은 나를 보고 힘없이 소리쳤으나 곧 의자에 주저앉아 울고 싶은 표정으로 화를 참았다. 나는 그가 체면을 차리기 위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지금 여기에 사람이 없다면 그는 울어버렸을 것이다.

자기 엄마가 심한 병에 걸렸는데도 냉담하게 무시하는 자식이 어디 있겠는가?

신연아를 제외하고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김향옥은 그녀의 친엄마가 아니었으니까. 나는 신호연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 더는 변명을 못하고 있는 신연아를 바라보았다.

“신연아, 잘 들어. 만약 네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르려고 한다면, 나는 반드시 네가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 너의 새언니였을 때도, 지금 아무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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