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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이간질

"그만!"

신호연이 소리를 질렀다. 나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때 그의 얼굴에는 분노와 고통, 그리고 조금의 어쩔 수 없었다는 듯한 표정이 한데 뒤섞여 있었다.

"다 입 다물어!”

그의 이 고함은 나로 하여금 그를 경멸하게 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투덜거렸다.

'지금까진 뭐 하다가 이제 와서?'

"신호연 너 눈멀었어? 내가 맞는 걸 못 봤어? 한지아가 날 아주 심하게 괴롭히는데, 아직도 그걸 보고 있어?"

신연아는 서강훈이 감싸고 있는 나를 가리키며 소리를 쳤다.

"서강훈, 너 다 컸다? 누가 너에게 돈을 줬는지 모르니?”

나는 서강훈을 한쪽으로 끌어당겨 신연아를 노려보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말했다.

"내가 때린 건 너고 네가 또 나한테 덤비면, 나는 또 때릴 거야.”

"네가 감히!"

신연아가 목을 꼿꼿이 세우고 나를 향해 소리쳤다.

"해 봐!"

나도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발걸음을 내디뎠다.

'나는 진작부터 이 순간을 기다렸어, 앞으로 기회만 있으면 널 때릴 거야. 어쩔건데?'

신호연이 쫓아내려고 했던 그 몇 명은 사실 한 명도 가지 않았고,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입을 딱 벌리고 바라보며 즐거워했지만, 조금 놀라기도 했다.

'아무도 내가 사람들 앞에서 신연아의 뺨을 때릴 줄은 몰랐겠지.'

나는 몇몇 사람들의 얼굴에 있는 통쾌함을 보았다.

나는 당연히 이런 자리를 헛되이 보지 않았고 신연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또 함부로 지껄이면 네 입을 찢어버릴 거야. 너는 네 똥을 치우면서 널 키운 양어머니를 어떻게 대하는 거니? 널 어떻게 키웠는지 모르니?”

신연아는 도리가 없음을 알고 자신의 입을 손으로 쓱 문질렀다. 그러자 입가가 새빨개졌다.

나는 못 본 척하고 계속 말했다.

"양어머니든 신호연 엄마든 너의 시어머니든 그렇게 대해서는 안 돼. 그녀의 집까지 네가 가져가서 하루도 너를 키우지 않은 너의 친어머니에게 주었어. 너희 모녀가 할머니를 심하게 때렸잖아. 너 여기서 맹세할 수 있어? 할머니를 건드린 적 없다고?”

나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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