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 제453화 또 한번의 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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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또 한번의 소란

신예 건축의 아래층에서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시어머님이 검사한 서류를 챙긴 후 그것들을 들고 차에서 내려 회사로 걸어 들어갔다.

이곳에 오는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처음은 딸의 학교를 옮기려고 가족관계서를 요구하러 왔을 때였다. 그때는 건물 전체가 난리났었다.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

'나도 정말 대단해, 이런 식구들을 만나서... 싸우지도 않고도 전사가 될 수 있겠어.'

'내가 오기만 하면 여기는 분명 난리가 날 거야.'

아니면 신연아를 만나 도망치지 못할 또 다른 악전고투가 될 수도 있었다.

그동안 신씨네 집안이 어떤 상황이었길래 김향옥이 간암까지 걸리게 되었는지,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안봐도 뻔했다.

신연아와 강숙자, 모녀 둘 다 보통이 아니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신호연은 눈이 멀었나? 이 모녀가 이 정도로 엄마를 괴롭히는데, 어떻게 눈감아 주고 그냥 넘어갈 수 있어? 이게 우리 엄마라면, 나라면 반드시 해명을 받아야 해.'

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 여겼다. 김향옥 자신이 평생을 억울하게 살아온 탓이었다.

정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이게 나라면 그가 어떻게 이런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 하긴, 나도 이런 일은 할 리 없었고.

역시 신예 건축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이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나를 쳐다보았고, 외계인을 보기라도 한 듯 시끄럽던 큰 사무실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나도 그들의 표정을 신경 쓰기가 귀찮아서 일만 말하고 갈 생각이었다.

신호연의 사무실에 도착해 문 앞에 있는 비서에게 물었다.

"신호연 씨 계신가요?”

비서는 새로 온 사람이었다. 통통하고, 인형 같았고 귀여운 얼굴에 큰 눈을 깜박이며 나에게 물었다.

"예약하셨나요?”

분명 그녀는 내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니요, 급한 일이에요."

이렇게 말하며 나는 손을 뻗어 문을 두드렸다.

비서의 말을 듣자마자 그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비서는 내가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문을 두드리는 걸 보고 약간 어리둥절해서 얼른 일어나 문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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