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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속수무책

그 울음소리가 텔레파시 같아서 나는 깜짝 놀라 귀를 쫑긋 세운 뒤 배현우에게 말했다.

“들어봐요, 콩이의 울음소리예요!”

우리 둘은 잠시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헬기 소리가 너무 커서 모든 것을 덮어버렸다!

“콩이 맞아요!”

배현우가 방심한 틈을 타 나는 차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헬기가 휘몰아친 바람에 꼼짝도 하지 못했고 뒤늦게 나온 배현우가 내 뒤에서 나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차로 돌아가요, 제발 말 들어요. 찾는 중이에요!”

“이거 놔요... 콩이가 우는 소리를 들었어요…”

나는 배현우를 밀치며 몸부림쳤다.

그 울음소리는 나를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게 했다. 마치 내 몸의 살갗을 갈가리 찢는 것 같았다. 분명 콩이었다. 콩이는 울고 있고, 근처에 있었다.

그때 차에 타고 있던 수행원이 차에서 뛰어내러 달려와 배현우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 다리 위에 있습니다!”

나와 배현우는 어리둥절했다. 순간 배현우는 긴 팔로 나를 감싸 안고 다시 차로 데려가고 단호하게 말했다.

“가요!”

차는 곧 시동을 걸고 빠르게 다리 쪽으로 질주했다.

다리의 앞쪽에 김우연 등이 부채꼴 모양으로 다리 끝을 막고 있었다. 우리 차는 급정거 소리를 내며 그들의 앞에 멈추었다. 나는 얼른 차에서 내려 앞을 바라보았다.

포위된 사람들은 모두 뒤로 방향을 바꿨다. 원래는 차량이 다리를 오르지 못하도록 막은것이었는데, 목표물이 어떻게 올라간건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가 어리둥절한 채 경계하며 다리로 향했다..

다리 위를 바라본 나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고, 눈앞의 광경에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다리 위 오른쪽의 가드레일 옆에 키가 크고 우람한 남자가 보였다. 그의 왼손은 총을 들고 오른손은 곧게 가드레일 밖으로 내밀고 있었다. 손에 들린 것은 바로 나의 콩이었다. 콩이는 마치 인형처럼 다리 밖에 매달려 미친 듯이 울면서 입으로 끊임없이 ‘엄마'를 부르고 있었다. 콩이의 몸 아래는 바로 심연 같은 골짜기였다. 그가 손을 놓기만 하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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