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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절벽에서 떨어진 차량

차는 여전히 맹호처럼 곧장 앞차를 향해 달려갔다.

나는 앞에 있는 그 희미하게 보이는 불빛이 바로 그 차의 것이라고 단정했다.

나는 날개라도 달려 딸에게 날아가 겁먹지 말라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내가 납치되었을 때도 이렇게 두렵지는 않았었다.

날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고 이 길의 가로등 간격은 너무 멀었으며 소리마저 흐릿한 상태였다.

이때,차가 마침 비탈이 있는 커브 길을 돌진하고 있었다. 우리의 차는 비탈길의 아래 쪽, 그들의 차는 위쪽에서 달렸다. 차의 오른쪽은 밀림이고, 왼쪽은 가파른 계곡이었다.

차의 속도가 전혀 느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코너를 돌 때도 스무스한걸 보아 이 차를 운전해 준 운전기사는 전문적인 훈련을 거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차를 보았다. 어둠 속에서 상황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차의 붗빛이 우리의 시야 범위 안에 들어왔다. 이 모퉁이를 돌기만 하면 우리는 그들을 따라잡을 것이다.

나는 눈물을 흘리는 것을 잠시 잊고 비탈길을 오르고 있는 그 차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긴장감 탓에 손발은 점점 차가워졌다.

이 길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특히 이 굽은 길은 비탈이 크지 않지만 매우 길었다.

내가 모든 정신을 집중해서 그 차를 주시하고, 거의 그들을 따라잡으려 할 때, 무서운 광경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그 차는 무슨 영문인지 갑자기 왼쪽 골짜기 아래로 굴러떨어진 것이다. 날이 저물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차가 이곳저곳 부딪히며 부서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 소리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골짜기에 메아리쳤다...

나는 순식간에 일어난 모든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곧 나는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반응하고 나도 모르게 울부짖었다.

“안... 안 돼...”

그 순간 나는 나를 보호하고 있는 배현우를 밀치고 벌떡 일어나 달리는 차 밖으로 뛰쳐나갔다.

“... 콩이야, 안돼!”

배현우는 재빨리 나를 잡아당겼다. 나는 필사적으로 그 방향으로 울부짖었다.

“이걸 놔요...콩이, 콩이야...”

배현우는 두 팔로 나를 품에 안은 채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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