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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위험한 도박을 걸다

내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꺼져’라는 얘기를 내뱉은 게 신호연에게는 예상 밖의 일인듯했다. 이러한 상황은 신호연에게 최대의 수모이기에 표정 관리가 잘 안 되었다.

하물며 지금의 신호연은 밀려들어 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대단한 사람이기에 이렇게 가방을 끼고 거들먹거리며 돌아다닐 수 있다.

“한지아...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지금 나는 너랑 좋은 말로 상의하러 온 거였어. 근데 넌 정말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 돌려 말해서 너랑 상의하러 온 거지, 툭 까놓고 말하면 난 너에게 통보하러 온 거야. 너 정말...”

“대체 누가 이렇게 큰소리를 치는 거야? 어디로 옮길 건데? 얘기해봐.”

불쑥 목소리 하나가 들리더니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장영식이 걸어들어왔다.

신호연은 고개를 돌려 장영식인 것을 확인하고 입꼬리를 삐죽거리더니 금세 다시 거들먹거리며 비아냥거렸다.

“난 또 누구라고. 이분이네~”

신호연은 당연히 장영식을 알고 있다. 장영식은 신호연이 나에게 구애를 할 때도 내 곁에서 나를 많이 챙겨주었다. 장영식은 나와 관계되는 모든 일은 미리 다 준비해주었기에 당시 신호연은 장영식을 아주 경계했었다. 이후 내가 신호연의 구애를 받아준 후에야 더는 장영식을 경계하지 않았다.

장영식은 신호연을 느긋하게 훑어보더니 말했다.

“너 아까 뭐라고 했어? 어디로 옮겨온다고?”

장영식은 이렇게 말하고는 상석에 앉아 그를 쳐다봤다.

“사내대장부와 소인의 차이가 뭔지 넌 아직 모르는가 보네. 여기로 다시 들어오려고? 미안하지만 나한테 먼저 물어봐 줄래?”

“너…? 하?”

신호연은 뒤로 한껏 기대더니 행패를 부렸다.

“넌 영원히 나한테 졌던 패자일 뿐이라고!”

“그래? 그럼 이번에 한 번 해봐!”

장영식은 의연하게 대답했다.

“우리 한신로얄 2기를 걸고 내기를 하자! 여기는 너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아! 분량도 모자라고, 너 크게 하고 싶다며?’

나는 허리를 곧게 폈다. 장영식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신로얄 2기? 나는 왜 들은 적이 없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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