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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내쫓으러 친히 방문하다

신호연이 사무실로 들어오는 모습이 정말 사람을 역겹게 했다. 마치 자기 집에 돌아온 사람처럼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훑어봤다. 방심한 내 탓이다. 당시 사무실에 들어올 때 일을 더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에 리모델링을 하지 않아서 계속 신호연이 쓰던 모습 그대로 변함없이 유지가 되었다.

한 바퀴 다 훑어보고는 소파에 앉은 신호연은 사무실 책상 뒤에 앉아 있는 나를 보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한지아, 옛날 생각 많이 하다 보다? 사무실이 완전 그대로네. 원래 모습대로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아직도 내가 여기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나는 차갑게 비웃음을 흘리고는 속으로 욕을 삼켰다. 자신이 아주 대단한 사람인 양 우쭐거리긴. 건방지게 앉아 있는 모습도 꼴사나웠다.

나는 냉랭하게 신호연을 쳐다보다 더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말을 건넸다.

“말해! 여기까지 온 꿍꿍이가 뭐야?”

“그래,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내가 말이야... 지금 내 손에 있는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 아직도 끝없이 몰리고 있어. 팔은 안으로 굽는다잖아. 이렇게 좋은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는 없어서 너랑 상의하려고 왔어. 우리 합병하는 게 어때?”

신호연은 고개를 쳐들고 자신의 실적을 자랑스레 말했다. 미친놈, 나는 속으로만 욕을 삼키고 신호연이 남은 얘기를 끝내도록 대꾸를 하지 않았다.

신호연은 내가 말이 없자 한참을 쳐다보더니 다시 말을 꺼냈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여기서 일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 여기로 다시 들어오고 싶어. 지아야, 돈이 필요해? 아니면 프로젝트를 하나 줄까? 그것도 아니면 합병하고 회사의 주주로서 내 밑으로 들어와. 네가 들어와도 신흥은 여전히 신흥이야. 십 년도 넘게 해온 오랜 브랜드인데 바꾸지 않아도 돼!”

나는 무게가 꽤 있는 오로라 펜을 손안에서 돌리면서 신호연에게 따귀를 날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그를 노려보았다. 신호연은 그 눈빛이 어떠한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는 듯 몸을 살짝 움직였다.

정말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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