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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온지유는 입술을 꾹 깨물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젠 씨, 수고스럽지만 부상자 쪽으로 저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

유젠은 한껏 화가 났지만 별 수가 있을까?

그녀는 온지유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부상자 수용소 입구에 도착하자 피비린내가 온 사방을 뒤덮고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고 있었다. 온지유는 참지 못하고 한참 동안 헛구역질을 했다. 유젠이 경멸할 새도 없이 온지유는 마음을 가다듬고 이를 악물며 걸음을 옮겼다.

여기는 노예 수용소보다 더 끔찍했다. 잘린 손발, 잘린 귀, 도려낸 눈...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장면이었다.

많은 사람의 얼굴은 피투성이로 흐릿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안으로 더 들어가 보니 몇몇은 구석에 처박혀 있거나 철창에 갇혀 있었다.

지네와 독사가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에 온지유는 머리카락이 쭈뼛해졌다.

“홍혜주 씨?”

온지유는 시험 삼아 불러봤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한 명씩 살펴보아도 홍혜주는 보이지 않았다.

순간 온지유는 절망했다. 홍혜주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법로의 부하들에게 붙잡혀 갔는데, 이곳에 버려지지 않았다면 이미 죽었다는 것일까?

온지유는 갑작스럽게 숨이 가빠졌고 순간 호흡이 막히며 균형을 잃었다.

옆으로 쓰러질 뻔 한 그때, 누군가가 그녀를 잡아 주었다.

“조심해요.”

낮고 쉰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온지유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바로 홍혜주였다!

하지만 홍혜주의 눈에는 온지유에 대한 낯섦이 묻어 있었다. 홍혜주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온지유는 즉시 홍혜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 분을 데려갈 게요.”

여기까지 사람을 찾으러 온 것이 허락된 상태였으니 사람을 데리고 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유젠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빨리 데려가.”

데려가 버리면 더는 귀찮게 할 일이 없으니까.

온지유가 막 사람을 데리고 나가자 율의 호위 김명무가 도착했다.

김명무는 부상자 수용소를 둘러보다 홍혜주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유젠에게 소리쳤다.

“내가 던져 넣은 그 노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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