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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율은 기대에 찬 눈빛을 하고 신무열을 쳐다보았다. 신무열은 차갑게 웃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서 온지유가 굽히고 들어오지 않으면 계속 이대로 지내겠다는 뜻이야?”

“맞아.”

율이 주먹을 꽉 쥐면서 대답했다.

“그럼 네가 직접 얘기해.”

신무열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여동생을 도와줄 생각이 없었다. 율의 성격과 행동마저 눈에 거슬렸다. 온지유가 팔목에 끼고 있던 푸른 구슬을 보고 한편으로 기대하고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검증 결과에 누군가가 손을 댄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검증 내내 요한이 감시하고 있었기에 검증 결과를 조작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아무도 신무열과 온지유가 검증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신무열은 곧바로 뒤돌아서 갔고 신무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율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율은 신무열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졌다. 법로가 두 사람의 식사 자리를 마련해주었을 때도 그렇고 지금 율이 직접 부탁했을 때도 신무열은 여전히 차가웠다.

두 사람 모두 어머니의 자식인데 왜 차갑게 대하는지 율은 이해할 수 없었다. 율은 신무열에게 강요할 수 없었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야만 했다.

한편, 온지유는 여이현 곁을 지키고 있었다. 여이현을 바라보면서 다급히 물었다.

“이현 씨, 괜찮아요?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요? 목마르면 물을 가져다줄까요? 배고프지는 않고요?”

온지유가 계속해서 물었지만 여이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여이현은 그저 온지유의 얼굴을 쓰다듬어주고 싶었다. 여이현은 떨리는 손을 가까스로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지유야, 미안해.”

“왜 미안하다고 하는 거예요? 이현 씨가 중독된 것을 눈치채서 그래요?”

온지유는 갈라지는 목소리로 물었다. 여이현은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이 아파서 결국 대답하지 못했다. 부인할 수 없었던 것은 온지유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여이현은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치고 조치를 취한 뒤에 멀리 떠났다. 여이현이 직접 책임져야 할 일이기도 했고 멀리 떠나서 해독제를 찾으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온지유는 여이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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