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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온지유는 미간을 찌푸렸고 여이현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신무열을 바라보았다. 몸이 허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신무열을 바라보는 눈빛에 살기로 가득 찼다.

하지만 신무열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밖에서는 한창 싸우고 있는데 두 사람은 이 안에서 서로 사랑을 속삭이네요? 그럴 시간에 저한테 인명진이 어디로 갔는지나 말해요.”

인명진의 이름을 내뱉는 순간, 신무열의 표정은 삽시에 굳어졌다. 그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온지유를 훑어보았고 솟구쳐 오르는 화를 억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신무열은 겉보기에는 다정한 사람이지만 이럴 때는 악마보다 더 무서운 기운을 뿜어냈다. 인명진을 찾으려 하는 건 인명진이 온지유에게 팔찌를 준 이유와 궁금했던 것에 대한 해답을 듣기 위해서였다. 신무열의 태도는 어느샌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온지유가 얼마 전에 요한한테 맞아서 쓰러졌을 때, 신무열은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 손을 썼을 것이다. 신무열이 갑자기 차갑게 대하는 건 온지유가 원하던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온지유는 긴 한숨을 내쉬었고 의문이 들었다.

만약 온지유가 율이 아니라면 인명진이 온지유를 율이라고 부르면서 팔찌를 주었을 리 없었다. 그리고 가끔 떠오르는 낯선 기억 때문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온지유는 약물 때문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었고 원래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기억이 떠올랐다.

“인명진이 어디에 있는지 저도 몰라요.”

온지유는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알고 있다고 해도 자신을 친구처럼 챙겨준 인명진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인명진은 온지유를 치료하기 위해 애써주었다.

신무열은 여이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눈빛에 살기가 돌았고 보는 사람마저 소름이 돋았다. 이때 여이현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신무열 씨한테 협조할 사람으로 보여요?”

여이현은 검은색 권총을 꺼냈다. 신무열이 요한을 통해 여이현과 온지유에게 전달한 호신용 무기였는데 여이현이 권총을 자신에게 겨눌 줄은 몰랐을 것이다. 신무열이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지금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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