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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온지유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기회를 준 거라고요? 아닌 것 같아서 물어보는 거예요.”

온지유의 눈빛에 살기가 돌았다. 신무열은 미소를 짓더니 의자를 끌어와서 온지유 앞에 앉았다.

“온지유 씨가 나한테 나민우, 홍혜주 그리고 여이현을 찾는다고 한 거 기억 안 나요? 얼마나 지났다고 여이현을 포기하는 거예요?”

신무열은 대놓고 온지유를 조롱하고 있었다.

“내가 여이현을 포기하든 말든 신무열 씨랑 아무 상관 없어요. 신무열 씨가 물어보는 말에 난 대답했고 알고 싶은 건 다 알아내지 않았나요? 예전에 날 보내주겠다고 한 약속 꼭 지켜요.”

온지유는 입술을 깨문 채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다. 신무열은 온지유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렸다.

하지만 오래전 기억이라 온지유가 어머니와 닮았는지 판단할 수 없었다.

게다가 어머니의 사진은 한 장도 없었고 아버지는 가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두 사람의 혈액으로 검증도 했지만 온지유는 신무열의 혈육이 아니었다.

의문이 깊어지는 와중에 온지유는 인명진에게서 이 푸른 구슬을 받았다고 했다. 예전에 율이 이곳에 있었을 때, 인명진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신무열은 인명진이 왜 푸른 구슬을 온지유에게 주었는지 궁금했다. 그러면서 검증 결과가 가짜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신무열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요한, 이리 와봐.”

요한은 신무열의 부름을 받고 눈 깜짝할 사이에 나타났다. 요한은 신무열의 눈빛만 보면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 온지유가 방심한 틈을 타서 진행하려고 했지만 이미 들켰다.

온지유는 굳은 표정을 하고서 물었다.

“설마 피를 뽑아서 검증하려는 건가요?”

온지유는 신무열이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미 한 번 피를 뽑았기에 더 이상 검증에 협조하고 싶지 않았다.

“다시 해봐도 소용없어요. 운명의 흐름을 거스르지 말라는 뜻이에요.”

온지유가 의식이 또렷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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