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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법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온지유를 위해 지금 여기서 반란이라도 일으켜 나랑 맞설 생각이냐?”

“전 그동안 간섭한 적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제 사람과 제가 하는 일에도 간섭하지 마세요. 그렇게 한가로우시면 충심을 바친 부하나 찾아가 보시는 게 어떠세요.”

충심을 바친 사람은 노석명과 하 장로였다.

신무열이 자리를 뜨려고 하자 법로가 언성을 높였다.

“그럼 여이현이 널 찾고 있다는 건 알고 있느냐? 화국의 이름으로 말이다.”

신무열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이현이 온지유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것이라곤 전혀 상상도 못 했다.

대답이 없는 신무열의 모습에 법로가 말했다.

“난 화국과 전쟁을 벌이고 싶지 않다.”

화국과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죽음의 길에 스스로 발을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화국은 100년 전의 화국과 많이 달랐다. 이것이 화국의 병사들이 평화를 유지하면서 다치지 않은 이유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많은 국가들이 화국을 아주 존경하고 있었다.

신무열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전쟁을 좋아하시는 게 아니었어요? 권력을 손에 쥐는 걸 아주 좋아하시잖아요. 아니에요?”

비꼬는 신무열에 법로는 아주 낮게 깔린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난 강대국과 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단다.”

나라가 강대할수록 쉽게 건들 수 없었다.

신무열은 여전히 비꼬았다.

“강한 자에겐 약하고 약한 자에겐 강하다니. 지금 Y 국이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요. 전부 다 그쪽과 노석명 때문이잖아요. 아닌가요?”

이 말을 끝으로 신무열은 더는 법로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

법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Y 국은 현재 아주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권력은 이들에게 있었을 뿐 아니라 약육강식의 세계였던지라 바뀌는 건 크게 없었다.

다만 노석명을 찾아가 대화를 나눠볼 때가 되었다.

법로를 뒤로한 채 신무열은 아주 구석지고 조용한 곳으로 왔다.

어두운 곳에서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머문 그는 여이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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