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5화

며칠 동안 인명진은 모든 실험을 견뎌냈다.

원래부터 약인이었던 그는 법로의 훌륭한 실험체기도 했다. 노석명의 실험에도 그의 몸엔 벌써 내성이 생겨버렸다.

노석명의 부하가 가까이 다가오며 주사를 찔러넣을 때 그는 역습했다. 주사기를 잡아 빼앗은 뒤 노석명 부하의 목으로 세게 찔러넣었다.

그런 뒤 인명진은 남자를 책상 밑으로 끌고 갔다. 남자의 옷을 벗겨 빠르게 입었고 얼굴에 마스크도 썼다.

곧이어 남자를 유리 용기 안으로 넣어 자신이 있는 것처럼 만들었다.

인명진은 실험실에서 오랫동안 지냈기에 이곳의 모든 길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주위를 살피며 빠져나오다가 멀지 않은 곳에 온지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간 마음이 조급해져 얼른 다가갔다.

“율아.”

그는 온지유의 앞에 다가가 그녀를 불렀다. 익숙한 목소리에 온지유는 고개를 확 들었다.

인명진의 얼굴은 가려져 있었지만 밝은 호박색의 두 눈을 알아볼 수 있었다.

온지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명진 씨, 명진 씨가 여기 어떻게 있는 거예요?”

그녀는 인명진이 Y 국에 있을 뿐 아니라 내부에까지 들어왔을 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인명진이 이곳에서 분명 벗어났었다. 그런데 지금 이곳에, 그녀의 앞에 서 있다는 것은 그녀 때문임이 분명했다.

온지유는 순간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인명진은 놀라면서도 기뻐하였다.

그가 이곳으로 온 이유가 바로 온지유를 찾기 위함이었으니까. 그런데 오는 도중에 노석명에게 납치될 줄은 몰랐고 지금 여기서 온지유를 보게 될 줄은 더 몰랐다. 게다가 온지유는 다행히 멀쩡히 살아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아주 기뻤다.

지금 그는 당장 온지유를 데리고 이곳에서 빠져나가고 싶었다. 설령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고 해도 말이다. 그는 반드시 이곳에서 온지유를 내보낼 생각이었다.

인명진은 온지유의 손을 잡았다.

“오늘 밤은 우리 함께 모험하자.”

그가 이곳에서 한번 빠져나갔으니 두 번째도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의미였다. 게다가 그는 노석명 부하의 옷을 입고 있었으니 한동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