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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노석명은 방아쇠를 당겨 신무열의 목숨을 끝내려고 했지만 이내 다시 방아쇠를 당기려던 행동을 멈추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신무열의 두 눈 가득한 거만함을 보았다.

“난 너랑 네 아버지를 높은 곳에서 떨어져 지옥에서 사는 기분이 무엇인지 맛보게 할 생각이야.”

노석명은 이내 손짓을 했다. 그러자 부하가 신무열과 요한을 데리고 가버렸다.

그는 부하에게 지시를 내렸다.

“가서 인명진이랑 온지유를 잡아 와. 멀리 도망가진 못했을 테니까. 살아 있는 거라면 산채로 데리고 오고 죽은 거라면 시체라도 들고 와!”

“네, 알겠습니다.”

노석명의 부하들이 대답했다.

...

여이현은 혼란스러운 틈을 타 그들의 근거지로 들어갔다.

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소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신무열 쪽의 사람은 꽤나 많았지만 상대가 율이라면 처리할 수 있었다.

총을 들고 있던 여이현은 바로 율의 머리를 조준하며 겨줬다.

“움직이지 마. 당장 온지유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율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앞엔 한 폭의 그림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그린 장미밭이었다.

생생한 그림이었지만 윤곽과 색채가 너무도 선명해 그림을 그린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율은 이미 누군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었다. Y 국으로 온 뒤로 그녀는 매일 엄청난 고통을 참으며 훈련을 받았다.

그녀의 방까지 들어왔다는 건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녀는 두렵지도 않았다. 주위에 부하들이 매복해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방으로 들어온 사람이 여이현일 줄은 몰랐다.

여이현은 분명 이미 떠났었다. 그런데 온지유를 위해 다시 돌아왔다.

그는 여전히 온지유를 위해 목숨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었다.

“그쪽 생각엔 내가 온지유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줄 것 같아요? 그렇게 쉽게 온지유를 찾아 데리고 나가게 해줄 것 같냐고요.”

율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그녀의 두 눈엔 경멸이 서려 있었다. 꼭 여이현을 더는 신경 쓰지 않는 듯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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