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76화

두 사람의 앞길을 막은 사람은 다름이 아닌 바로 모든 사람들이 중독되어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 신무열이었다.

인명진은 무의식적으로 온지유를 등 뒤로 숨겼다.

“이 여자를 데리고 여기서 나가려고 합니다.”

신무열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손을 들자 요한은 바로 사람들을 이끌고 두 사람을 둘러쌌다.

그들은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누군가 그에게 말했다.

“도련님, 큰일 났습니다. 노석명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신무열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피식 웃었다. 노석명의 반란은 예상하던 일이었다. 다만 온지유를 데리고 도망치는 인명진 덕분에 반란이 앞당겨졌을 뿐이다.

“Y 국의 일은 저희와 무관한 일이에요. 그쪽도 율이가 이런 위험한 곳에 남겨지는 걸 바라지 않잖아요. 안 그런가요?”

인명진은 온지유의 손을 꽉 잡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이 순간 그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엄숙했다. 얼굴에 꼭 안개가 낀 것처럼 어두웠다.

신무열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요한과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모든 사람에게 전해. 일단 방어부터...”

“도련님,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노석명의 편에 서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남은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부하가 고개를 숙이며 신무열에게 말했다.

신무열의 표정이 살짝 구겨졌다.

검은 아우라가 그에게서 흘러나와 주위를 감쌌다. 지금 그의 모습은 마치 지옥에서 걸어 나온 염라대왕 같았다.

신무열은 언성을 높였다.

“당장 온지유부터 데리고 나가. 온지유를 여이현의 곁으로 보내!”

“네, 알겠습니다!”

요한은 신무열을 오랫동안 보좌하고 있었던지라 신무열의 생각을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신무열은 남아서 싸울 생각이었다. Y 국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법로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이 좋지 않으니 그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했다.

인명진이 온지유를 ‘율'이라고 부른 순간 그는 모든 걸 눈치채게 되었다.

율은 어릴 때 노예 수용소와 실험실에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인명진은 그의 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