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74화

신무열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픽 웃었다.

“자신의 꾀에 자기가 넘어가게 해야지.”

여이현은 다시 그들의 근거지로 왔다.

그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지만 예전 방법 그대로 썼다.

그러나 근거지로 들어가기 전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온지유가 신무열의 핸드폰으로 자신에게 연락했던 것이 떠올라 그는 얼른 받았다.

“온지유를 찾고 있는 거죠?”

다른 여자의 목소리였다.

그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몇 없었기에 여이현은 바로 눈치챘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신무열의 여동생 율이라고.

여이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남매 둘이서 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지?”

“그걸 물어볼 권리는 그쪽한테 없어요. 온지유를 원한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율은 입꼬리를 올리며 기세등등하게 웃었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내 그녀는 차가운 연결음 소리만 듣게 되었다. 순간 화가 치밀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여이현은 고고하게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대체 왜!!!'

하지만 그녀는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 수 없었다.

여이현도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승부는 그녀의 손에 있었다.

...

사흘 뒤.

온지유는 고열에 시달리게 되었다.

머리가 어질거리고 무거웠으며 환각 증상까지 보였다.

그녀는 아이를 낳던 그 날로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 아이를 낳은 뒤 품에 안아보았다. 갓 태어나 못생긴 아이가 그녀의 품에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화면이 휙 바뀌었다. 아이의 검은 두 눈동자는 검은 보석처럼 반짝였다.

순간 품에 있던 아이는 어느새 여이현의 품에 있었다.

여이현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지유야, 우리 아기 아주 건강하대.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온지유는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녀의 세상이 어둠에 삼켜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지유는 감각이 사라졌다. 실험실 안은 혼란스러웠다. 노석명이 떠나기 전 절대 온지유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이 이상해진 온지유의 숨소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