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3화

율은 신무열을 찾아왔다.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을 때 율은 신무열의 술잔에 약을 탄 뒤 건넸다. 신무열은 마시자마자 피를 토해냈다.

그녀는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오빠! 왜 그래?!”

신무열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율을 보았다. 동시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다들 조급해 보였지만 이 독이 든 술잔이 그의 앞까지 왔다는 것은 분명 범인은 그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소리였다.

그는 빠르게 율의 손목을 확 잡으며 피식 차갑게 웃었다.

“그러게?”

“오빠, 난 억울해! 난 오빠 친동생이야. 그런 내가 어떻게 오빠를 해칠 궁리를 하겠어?”

율은 아주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법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무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율은 네 동생이야. 어떻게 네 동생을 의심할 수 있어.”

“그래요?”

신무열은 성큼성큼 법로 앞으로 걸어갔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내 그는 바닥에 쿵 하며 쓰러졌다. 율은 바로 그를 부축하려고 했다.

그는 율을 밀어내고 싶었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었고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렇게 그는 사람들의 손에 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법로의 파티도 이쯤에서 중단되었다.

율은 신무열의 곁에 붙어 정성스럽게 보살폈다. 적어도 법로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법로는 자신이 신무열에게 그간 엄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율을 찾은 뒤로 그는 율에게만 애정을 주었다. 신무열이 율을 싫어하는 것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율아, 네 오빠가 한 말은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말아라. 네가 그간 오빠랑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한 걸 나도 알고 있단다. 내가 이미 사람을 시켜 자세히 알아보라고 했으니 나중에 네 오빠가 깨어나면 꼭 네 결백함을 밝혀주마.”

그는 이내 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딸과 10여 년 떨어지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의 신분을 생각하면 그는 결코 좋은 아빠가 아니었다.

율은 얌전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심지어 율은 법로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었다.

“아버지, 시원하세요?”

“그래. 일주일 뒤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