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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노석명이 손을 휘젓자 누군가 바로 코브라를 커다란 유리 용기 안에 넣었다. 코브라는 인명진의 몸을 타고 올라가더니 목을 꽉 물었다.

인명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통을 참을 뿐 소리를 내지 않았다.

예전에 당한 것이 비하면 이런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노석명이 그를 이 안에 가두었다는 것 또한 그가 쓸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절대 노석명은 그를 죽일 리가 없었다.

인명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꼬았다.

“이럴 거면 차리라 날 죽여. 아니면 살아 있는 송장으로 만들어.”

숨이 붙어 있는 한 인명진은 어떻게든 기회를 노려 역습할 생각이었으니까.

노석명은 인명진보다 더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인명진, 넌 내가 너한테 그런 기회를 줄 것 같나? 아니지, 법로가 자랑스럽게 여기던 작품이 다시 돌아온 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한 사람이 자기가 만든 작품을 본다면 아주 기뻐할 것이다. 그것도 전보다 더 미치게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협박은 인명진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 그는 이미 최악의 결말까지 생각하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물론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돌아가던 도중에 노석명에게 잡힐 줄은 몰랐다.

“그럼 왜 날 법로한테 데려가지 않았지? 노석명,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는 네가 더 잘 알겠지!”

인명진의 안색은 창백하기 그지없었고 검은색을 띠고 있는 입술은 유난히도 눈에 띄었다.

그러다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다.

노석명은 기세등등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이 방에만 있었고 밖을 나간 적 없었다. 그러다가 문 앞에 서 있는 율을 발견하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여긴 어쩐 일이지?”

전에 이미 율에게 말했었다. 그가 율을 찾아가기 전까지 오지 말라고. 그런데 율은 그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 또 찾아왔다.

“부탁이 있어요.”

율은 솔직하게 말하며 노석명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노석명은 차가운 얼굴로 율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른 방으로 갔다.

다른 방으로 들어온 뒤 노석명은 결국 참지 못하고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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