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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율은 자신만만하게 웃으면서 온지유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감상했다. 율이 온지유를 거만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율의 손목을 거칠게 붙잡았다. 율은 순식간에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신무열이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온지유 앞을 막아서면서 물었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오빠, 온지유가 날 괴롭혀서 어쩔 수 없었어. 날 무시하는 걸 어떡하냐고!”

율은 울먹이면서 말했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신무열은 어이가 없었고 차가운 눈빛으로 율을 노려보면서 물었다.

“그래?”

“진짜야.”

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신무열의 표정을 본 율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온지유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네가 왜 온지유한테 이러는지도 알고 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니까 다음부터 여기에 오지 마.”

신무열이 차갑게 내뱉은 말은 비수가 되어 율의 가슴에 꽂혔다. 온지유는 무표정으로 서 있었지만 율은 온지유가 기뻐하는 줄 알았다. 화가 난 율이 신무열한테 따졌다.

“오빠, 내가 오빠 여동생인데 왜 외부인을 감싸고 도는 거야?”

율은 갈라지는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신무열은 미간을 찌푸린 채 대답했다.

“그 이유는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당장 나가. 두 번 말하기 싫으니까 알아서 해.”

율은 울면서 달려 나갔지만 신무열은 신경 쓰지 않았다. 율이 이곳에 왔을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지유를 위해서 율을 내쫓은 건 화를 참았기 때문이다.

만약 신무열이 화낸다면 어떤 짓을 벌일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신무열은 온지유한테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율이 나가자마자 온지유는 신무열한테서 몇 걸음 떨어졌다. 신무열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날 이용하고 나서 버리는 거예요?”

신무열은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온지유에게 두려움을 선물했다. 신무열이 온지유에게 잘해주는 것 같겠지만 검증 결과가 그전과 같다면 보호해 주지 않을 것이다.

이곳을 나간 여이현이 안전해졌으니 온지유도 움직일 때가 되었다. 죽더라도 시도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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