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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온지유는 입술을 깨물고는 신무열 곁으로 다가갔다.

“무열 씨는 법로의 아들이니까 여이현의 독에 대해 잘 알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아니요. 저는 해독제를 가져다줄 수 없어요.”

온지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무열이 말을 끊었다. 온지유는 신무열이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는 직접 법로를 찾아가라는 뜻임을 눈치챘다.

법로는 극악무도한 사람이라 잘못 엮이게 되면 여이현은 온지유과 등질 수도 있었다. 온지유는 심호흡하고는 입을 열었다.

“저랑 여이현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가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흘려보내고 앞을 내다보아야 했다. 신무열은 온지유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온지유는 진심으로 말했고 절박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검증하기 전에는 반항하더니 이제 와서 갑자기 저런 말을 한다고? 온지유도 참 이상한 사람이라니까.’

신무열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독은 탄 건 제가 아니니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어요.”

“율 아가씨 오셨어요.”

온지유가 뭐라고 말하려는데 문밖을 지키던 수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지유는 저도 모르게 신무열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신무열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온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곧바로 여이현 곁으로 다가갔다.

이때 신무열이 온지유의 팔목을 잡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랑 같이 만나러 가요. 서로 오해한 것이 있다면 풀고요.”

온지유가 대답하기도 전에 신무열한테 끌려갔고 율이 준비한 물건을 들고 걸어왔다.

“오빠, 이건 김명무가 사준 건데 화국에서 유명한 떡이래. 오빠랑 같이 먹으려고 가져왔어.”

신무열은 차분하게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풀어요.”

“저는 할 말 없어요.”

온지유는 차갑게 대답했다.

‘날 여러 번 죽이려고 시도한 사람이랑 무슨 오해...’

그러나 율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난 말하지 않으면 몰라. 혹시 오해한 것이 있다면 지금 말하는 게 나아. 난 적보다 친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거든.”

율의 검은색 눈동자에 광기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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