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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율이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저는 안 돼요, 오빠.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법로의 지위를 물려받는 것은 좋은 일이긴 했지만, 법로가 이유 없이 물러날 리는 없었다. 이 일은 신무열을 시험하기 위한 것일 수도, 혹은 자신을 시험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었다. 어쨌든 지금은 이 문제에 휘말려서는 안 되었다.

신무열은 웃으며 말했다.

“모르면 배우면 되지. 너는 항상 빨리 배웠잖아?”

법로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며 말했다.

“너희를 이 자리에 부른 건 서로 책임을 돌리라고 한 것이 아니다. 형제자매로서 서로를 더 많이 지지해야 지. 율아, 이전 기억은 생각나지 않아도 괜찮다. 앞으로가 더 중요해. 연회 때는 Y국의 좋은 인재들을 너희에게 소개해 주마.”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결정이었다.

율이는 식사 내내 억눌린 분노를 참으며 가까스로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서둘러 자신의 거처로 돌아왔다.

김무명에게 노석명을 불러달라고 전하려 했지만 노석명이 먼저 찾아왔다.

노석명은 침울한 눈빛으로 말했다.

“신무열 앞에서는 조심해!”

“장로, 그게 무슨 뜻이죠?”

율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법로가 자신을 부족원들에게 공개하려는 것은 알지만 이제 자신의 정체는 영지 내 모든 이들이 알고 있었다. 그녀는 법로의 딸이자 명실상부한 아가씨였다. 신무열과 특별히 관계가 가까운 것도 아니었고 그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왜 그 앞에서 조심해야 하는 걸까?

노석명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신무열은 온지유와 자신의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그는 실험실을 떠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혈액이 요한에 의해 전달되고 또한 그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요한은 신무열의 충성스러운 부하로 오직 신무열만을 위해 일했다.

율이는 크게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노석명이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이 일은 그대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율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눈빛에 싸늘한 기색이 스쳤다.

“나는 온지유가 이곳을 살아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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