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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요한의 실력은 신무열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거의 아무도 그를 상대할 수 없었지만 결국 여이현이 요한을 쓰러뜨린것이다.

“여 대장, 지금 누구의 땅 위에 서 있는지 잊지 마시길. 제가 지유 씨를 해치고 싶었다면 진작 행동에 나섰을 것입니다.”

신무열의 눈에는 차가운 빛이 스쳤다. 그는 온지유 앞에 서 있었으며 이 말은 여이현에게 위협이자 경고였다.

그는 언제든 온지유에게 손을 댈 수 있었다.

온지유는 감춰 쥔 총을 더 꽉 쥐었다.

필요하다면 그녀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신무열은 이어서 말했다.

“그저 지유 씨와 몇 마디 하고 싶을 뿐입니다. 문 앞에서 기다리세요. 잊지 마시죠. 내가 아니었으면 당신들은 두 사람을 찾을 기회조차 없었을 거라는걸.”

여이현은 대답하지 않고 온지유와 눈을 마주쳤다.

온지유의 시선 아래 그는 결국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문 앞에 도달해서도 여이현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사나운 눈빛으로 신무열을 주시하고 있었다. 신무열이 온지유에게 무슨 짓을 하기라도 한다면 그는 망설임 없이 신무열의 목숨을 빼앗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설령 온지유와 함께 이곳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신무열은 여이현을 무시하고 말했다.

“지유 씨는 아마 제가 왜 이렇게 잘해주는지 궁금할 거예요.”

“맞아요.”

온지유는 신무열을 응시했다. 그녀는 그 답을 알고 싶었지만 동시에 알고 싶지 않았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모순적이다.

온지유는 목구멍에 무언가 걸린 듯 불편했고 뱃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재빨리 신무열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더 이상 그를 바라보지 못했다.

신무열은 그녀의 뒤에 서서 말했다.

“처음 지유 씨를 봤을 때 딱히 흥미는 없었어요. 다만 궁금했을 뿐이에요. 왜 거기에 혼자 있었는지. 그러다 지유 씨 손목에 있는 그 녹색 구슬을 봤죠. 그것은 내 여동생 율이의 것이에요.”

온지유는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모든 건 그녀의 손목에 있는 푸른 구슬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에게 이유 없이 잘해줄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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