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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온지유는 지금의 감정을 말로 이루 형용할 수 없었다. 이 세상에는 힘든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녀의 아픈 과거 정도는 보잘것없어질 정도로 말이다.

적어도 그녀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홍혜주가 그리는 사랑을 받아본 적도 있다. 그런 생각에 그녀는 가슴이 너무 아렸다.

온지유도 구급차에 살려갔다. 홍혜주와 다른 차였다. 나쁜 사람들은 벌써 제압됐는지 더 이상의 총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구급차 창문을 통해 경찰차를 볼 수 있었다. 현장도 청소하는 사람이 있었다.

흉터남은 당연히 체포되었다. 그는 머리에 검은색 천을 뒤집어쓰고 손에는 수갑이 씌어 있었다. 몸 곳곳에 상처가 있었던 그는 절뚝거리며 걸었다.

뒤이어 용경호와 성재민이 다급한 표정으로 달려왔다. 어디에도 여이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온지유는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언제나 두 사람과 붙어 있던 여이현이 왜 사라졌는지를 말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한창 노승아와 함께 있을 때이니 떨어져 있을 만도 했다.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 와중에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도 참 답답했다.

모두가 여이현을 감싸고 도는 곳이니 그는 무사할 것이다. 그를 걱정할 바에는 자신을 걱정해야 한다고, 온지유는 생각했다.

다행히 홍혜주가 도와준 덕분에 그녀는 별로 다치지 않았다. 몇 곳 쓸리고 까진 게 전부였다.

그러나 사건이 꽤 심각했는지 현장에는 구급차가 아주 많았다. 눈에 보이는 사람이라면 전부 구급차에 실려 갔다.

그녀가 탄 구급차에는 군인 한 명도 있었다. 피부가 까무잡잡한 그는 많아서 18살 정도 되어 보였다. 어린 나이에 왼쪽 눈을 다친 그는 지금도 피를 흘리고 있었다. 간호사가 아무리 지혈해도 소용없었다.

정신은 멀쩡했던 그는 아픈데도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침대 끝을 하도 꽉 잡아서 이불이 구멍 날 정도였다.

이런 장면에 온지유는 심장이 떨렸다. 이 세상에 이런 곳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뼈저리게 느꼈다.

대신 다쳐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그녀가 그동안 안전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군인들은 언제나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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