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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온지유의 질문에 용경호는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닙니다, 사모님.”

생각 끝에 그는 계속 감추기를 선택했다. 여이현도 그걸 원할 것이다.

“소대장님은 현장에 남아서 지휘할 일이 많아요. 증거 수집도 해야 해서 밖에서 안 보였을 거예요.”

“노승아 씨는요?”

“그건 저도 잘 몰라요.”

용경호는 철저히 대답을 회피했다. 그래서 온지유도 계속해서 물을 수 없었다.

“제가 혜주 씨 곁에 있는 건 괜찮죠?”

“아... 그게...”

“안 돼요?”

“됩니다.”

용경호는 잠깐 난감해하다가 허락했다.

“하지만 허락 없이 드나들 수는 없습니다. 이동할 때마다 검사가 있을 겁니다. 사모님이라고 해도 규정은 지켜야 하니까요.”

군인들은 항상 이렇게 딱딱했다. 그러나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었던 온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그 정도는 감수할게요.”

온지유는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용경호는 밖에서 지키고 있었다.

여이현의 소식을 마냥 기다리기만 해야 했던 용경호도 일 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보는 눈이 있기에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온지유는 침대 가에 앉아 창백한 안색의 홍혜주를 바라봤다. 생기를 잃은 그녀는 빨간 머리카락마저 칙칙하게 보였다.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다. 면봉에 물을 묻혀 닦아주고 나서야 약간 윤기가 돌았다.

주변이 잠시 조용해지자 그녀는 납치당하던 순간이 떠올랐다. 차 안에는 장다희도 함께 있었다. 그녀는 무사한지 문뜩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밖으로 나가 용경호에게 상황을 물었다.

“장다희 씨는 다쳐서 입원했어요. 참, 이건 사모님이 떨어뜨린 핸드폰이에요.”

용경호는 그날 차에 있었던 핸드폰을 건넸다.

“안에서 심심하실 텐데 핸드폰이라도 가지고 계세요.”

온지유는 핸드폰을 받아서 들었다. 다행히 고장 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날은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차창은 깨졌지, 길은 막혔지, 사람들은 다쳤지... 전쟁터 못지않은 상황이었다.

기억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던 온지유는 용경호에게 말했다.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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