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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마취가 풀려서 아플 거예요. 이틀 정도 참으면 괜찮아진다고 했어요.”

홍혜주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괜찮아요. 이 정도 고통쯤이야... 지유 씨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온지유는 곁에 앉아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앞으로도 자주 볼 거예요. 혜주 씨 소원도 전부 이뤄질 수 있어요.”

홍혜주는 머리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는 이미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온지유가 그녀를 걱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했다.

“물 마시고 싶어요.”

온지유는 후다닥 물을 따라줬다. 홍혜주는 빠르게 물 한 잔 비웠다. 그러자 말하기 훨씬 편해졌다.

“조금 더 쉴래요?”

“아뇨. 잠들기에는 시간이 아까워요. 이 순간을 조금 더 즐길래요. 병실에서 꼼짝 못 한다고 해도, 일반인이 된 느낌을 누리는 건 흔치 않잖아요.”

흉터남만 사라지면 그녀는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죽었다가 살아나니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밖에 누군가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궁금한 듯 물었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예요? 왜 여기 있는 거예요?”

“군인들이요. 신경 쓰지 말고 몸 회복하는 데만 집중해요.”

홍혜주는 곧장 알아차렸다.

“이해해요. 어찌 됐든 저도 그쪽 사람이니까 감시를 해야겠죠.”

온지유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기분이 다운될까 봐서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걱정과 반대로 홍혜주는 웃으면서 말했다.

“어리벙벙하게 생긴 게 좀 귀엽네요.”

온지유는 홍혜주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보고 있던 사람은 용경호였다. 그는 꼼짝하지 않고 동상처럼 서 있었다.

“저 사람은 용경호라고 해요. 이현 씨 쪽 사람이에요.”

“아하. 여이현 씨가 저렇게 어리숙한 사람도 거둘 줄은 몰랐네요.”

온지유는 피식 웃었다. 홍혜주의 눈에는 용경호가 꽤 웃기게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녀만 즐겁다면 뭐가 됐든 상관없지만 말이다.

그러나 온지유는 아직 물어볼 일이 있었다.

“혜주 씨, 혹시 노승아 씨 아버지에 대해 아는 거 있어요?”

용경호가 말해주지 않는 걸 어쩌면 홍혜주는 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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