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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온지유에 노석명은 냉정하게 사고할 수가 없었다.

“넌 대체 귀신이야, 사람이야!”

바람이 불어오며 온지유의 긴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거기에다 거리에다 창백한 그녀의 안색까지 더해지니 더 귀신처럼 보였다.

노석명은 미간을 찌푸렸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온지유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행여나 말실수할까 봐 말이다.

그러면서도 노석명이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엄청난 약점이 될 비밀 같은 것이 있을 것 같았다.

노석명은 냉정함을 되찾은 후 생각했다. 그가 알고 있는 그 여자는 이미 죽었다. 그랬기에 눈앞에 나타날 리가 없었다.

온지유의 얼굴을 빤히 보던 그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지, 네가 온지유구나? 감히 혼자 내 앞까지 찾아오다니, 내가 널 죽일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나?”

처녀 귀신인 척하려던 것은 결국 들키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대범하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 이런 들켰네요. 그런데 처음 만난 사이인 것 같은데 제 이름을 알고 계시네요. 노석명 씨, 저희 전부터 알던 사이였나 봐요.”

노석명은 그녀가 또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말했다.

“아는 사이? 우리가 아는 사이라고?”

온지유가 말했다.

“어둡고 작은 방, 그쪽이 날 가둔 곳이잖아요!”

노석명은 놀랐다.

“너, 기억이 돌아온 거냐?”

온지유는 그저 추측대로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진짜일 줄이야.

그녀와 그들은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하지만 온지유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됐다.

“왜, 왜 나한테 접근했던 거죠?!”

이치대로라면 그때의 그녀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손쉽게 대낮에 납치당해 이런 곳에 올 리가 없었다.

그녀는 이곳이 왜 이토록 익숙한지 몰랐다.

“너 지금 또 날 속이고 있는 거지!”

노석명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온지유는 당황하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이곳에 둘만 있었고 그와 심리 싸움을 해야 한다.

그랬기에 더욱 마음을 단단히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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