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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여이현의 말에 온지유는 다소 당황했다.

“몰라요.”

그녀는 자신이 이곳에 대해 아는 것마저도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노석명은 이미 급류에 휩쓸려 폭포 속으로 사라졌다.

그들은 아무리 수색해도 그를 찾지 못할 것이다.

그랬기에 다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실험실 안은 처참했지만 조금 전과 달라진 것은 별로 없었다.

여이현은 안에 있던 물건들이 떠올라 뜸을 들이며 말했다.

“넌 들어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왜요?”

온지유가 물었다.

“조금 전까지 저한테 안에 있는 함정에 대해 아느냐고 묻지 않았어요? 저도 들어가 봐야 알 것 같아요.”

여이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실험실 안은 난장판이야. 딱히 볼 거 없어.”

“그게 걱정되었군요. 괜찮아요, 이미 많은 일을 겪어서 이젠 딱히 아무렇지도 않아요. 두려울 것도 없고요.”

그녀는 여이현의 걱정을 털어내 주었다.

사실 그녀의 멘탈은 아주 강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실험실에 있는 물건들이 이렇듯 잔인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포르말린에 담긴 인체 기관을 보니 무언가 인체 실험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게다가 실험에 실패한 변이된 동물도 있었다.

케이지에 갇혀 계속 소리를 내고 있었고 손가락이 잘려 피 흘리고 있는 원숭이도 있었다.

실험실 안에는 이상한 냄새가 났다.

비릿한 피 냄새와 여러 가지 약 냄새가 섞여 저도 모르게 헛구역질 나오게 했다.

“명진 씨.”

온지유는 실험실 한가운데 서서 하얀 장갑을 낀 채 시험관을 들고 있는 인명진을 발견했다.

인명진은 고개를 돌렸다. 무사한 온지유의 모습을 보니 그제야 마음이 놓인 그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보았다.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하지만 나쁜 소식이 있어요. 이곳에 있는 시험관 안에는 진짜 약이 없어요. 전부 가짜 약이에요.”

“가짜라고요.”

무표정하던 여이현의 얼굴이 엄숙하게 변했다.

“늙은 여우 같으니라고!”

인명진이 말했다.

“노석명의 실험실엔 약이 하나도 없어요. 아마 다른 곳에 숨겨두었을 거예요. 제 생각엔 근처에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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