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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여재호는 여진숙의 모든 울부짖음을 무시했다.

그에게 여진숙의 눈물은 전혀 가치가 없었다.

한 여자로서 여진숙은 남편의 냉담한 태도에 점점 더 무너져 내렸고, 더욱 격하게 외치기 시작했다.

"말 좀 해봐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예요? 당신한테는 여희영이 더 중요한 거죠, 그렇죠? 난 당신과 정식으로 결혼한 아내예요, 나한테 이러시면 안 돼요!"

여진숙은 두 눈이 벌게지도록 울면서, 남편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신경 써주길 바랐다.

그가 단 한 번만이라도 그녀를 더 봐준다면, 분노와 불안이 다 가라앉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여재호는 아무 말 없이 침착하게 낯선 사람 대하듯 했다.

여이현은 그들의 이러한 관계를 보며 익숙한 듯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는 아무런 의견도 없었다.

여이현에게 그들은 이름뿐인 부모일 뿐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면서, 이 모든 것에 이미 익숙해져 버렸다.

여재호는 더 이상 여진숙을 견딜 수 없어 자리를 일어나며 여이현에게 말했다.

"이만 내려가마. 희영이 깨어나면 알려줘."

여이현은 눈을 내리깔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여재호도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여이현에게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았다. 부자간의 정이 그리 깊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굳이 연기할 필요도 없었다.

여이현이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신경이 쓰이는 사람은 친여동생인 여희영뿐이었다.

말을 끝낸 여재호는 자리를 떠났다.

여진숙은 그가 자신을 무시하자, 급히 따라가며 말했다.

"이대로 가면 안 돼요. 나한테 설명은 하고 가야죠!"

노승아는 여진숙의 감정이 매우 격해진 모습을 보고 속으로 놀라웠다. 여희영와 다툴 때도 여진숙은 이렇게 동요한 적은 없었다.

이곳에서는 여진숙만이 자신의 편이었다.

노승아는 당연히 그녀를 따라갔다.

여진숙이 막 여재호의 소매를 잡았을 때, 그는 마치 세균이라도 있는 듯한 태도로 소매를 뿌리치며 냉담하게 말했다.

"난 할 만큼 했어. 더 이상 혐오감을 느끼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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