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1화

온지유는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이미 노승아에게 사람을 붙였었기에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노승아는 절대 자신의 청각에 문제 생기게 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 분명 누군가 뒤에서 노승아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노승아가 이런 곳에 왔다는 것부터 의심스러웠다. 어쩌면 이곳에서 단서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따라왔다.

문을 열자 거대한 형체가 보였다.

“당신이군요!”

인명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온지유는 눈앞에 있는 남자의 차림새를 보았다. 누가 봐도 의사 같았기에 모든 것이 들어맞았다. 시선을 돌려 그의 등 뒤를 두리번거리며 노승아의 모습을 찾아보려고 애를 썼다.

노승아를 미행하던 사람이 노승아가 이곳에 들어온 뒤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사예요?”

온지유가 묻자 인명진이 답했다.

“네.”

그녀는 떠보듯 물었다.

“제 친구가 저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던데 혹시...”

“노승아 씨요?”

그의 말에 온지유는 바로 고개를 들어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딱히 뭘 숨기고 있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러면서 그녀가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리고 있다.

온지유가 입을 열었다.

“맞아요, 제 친구가 여기로 들어온 거 맞죠?”

“전 그쪽이 원하는 대답을 해드릴 수 있어요.”

인명진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듣고 싶으면 들어오세요.”

그는 문을 열곤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온지유는 뜸을 들이다가 먼저 성큼성큼 들어가는 남자의 모습에 용기를 내어 따라갔다.

아주 큰 집이었다.

이 한층 전부 남자의 집으로 보였다.

주방, 안방, 서재 등 방으로 나누어져 있어야 할 구역들이 전부 한 공간에 있었다.

이런 구조는 처음 보았다.

공간이 아주 크면서 전부 방으로 나누지 않았다니. 그녀는 빠르게 주위를 훑어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닿는 곳에 침대, 메스, 그리고 의약용품이 있었다.

남자는 의사일 거라는 그녀의 추측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앉아요.”

인명진의 발걸음에는 소리가 없었다. 갑자기 들려온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