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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하, 이현이는 당신 아들이 아니에요?”

여진숙이 말했다.

그러자 여재호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너랑 결혼한 것도 미치게 싫은데, 내 아들로 받아들일 것 같아?”

여진숙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당신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내가 왜 당신이랑 결혼했는지, 정말 후회되네요.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애초에 당신 같은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을 거예요!”

여재호는 아주 냉랭하게 말했다.

“애초에 네가 더러운 수단을 쓴 게 아니었다면, 내가 너랑 결혼했겠어?”

여진숙은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고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래요. 다 내가 더러운 수단을 써서, 억지로 나랑 결혼하게 해서, 그래서 지금 나한테 복수하는 거예요?”

여재호는 매일 귀가하지 않을뿐더러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와 결혼한 뒤 여재호는 그녀를 가족이라고 생각한 적 단 한 번도 없었다.

이건 과부와 다를 게 뭐가 있겠는가.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 해본 적 없어.”

여재호는 쌀쌀맞은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애초에 넌 내 안중에도 없었으니까.”

여진숙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대체 그에게 뭘 기대하고 있었던 것일까?

언젠가 여재호가 자신을 뒤돌아 봐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걸까?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그를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이도 이젠 다 큰 어른이 되었으니 그녀도 더는 그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여재호는 여전히 그녀에게 상처만 주었다.

여재호는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기 싫었다. 매번 집에 돌아오면 바쁘게 움직이며 챙길 것만 챙겨서 나갔고 가족에게 한 번도 관심을 준 적 없었다.

그의 마음은 이미 꽁꽁 얼어붙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여진숙과 결혼한 뒤로 그는 없는 사람처럼 지냈다.

여호산이 세상을 뜬 뒤로 그의 발길이 더 뜸해져 돌아오지 않았다.

여재호는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지나쳐갔다. 그녀가 얼마나 속상한지, 얼마나 자신을 원망하고 있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여전히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가버렸다. 그런 그가 그녀를 사랑할 리가 있겠는가.

다만 마침 내려온 노승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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