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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그 순간 여진숙은 자신의 곁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도 그녀의 곁에 있으려 하지 않았다.

...

온지유는 병원으로 돌아왔다.

여희영은 이미 깨어난 상태였다.

다만 많이 힘들었던 탓인지 그녀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고모님.”

온지유가 뭔가를 양손 가득 들고 들어왔다.

여희영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웃는 얼굴로 온지유를 맞이했다.

“지유구나.”

“몸은 좀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온지유가 물었다.

“혹시 어디 불편한 곳이 있으면 저한테 말해주세요.”

여희영은 온지유 뒤에 있던 여이현을 보더니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그냥 아파야 할 곳만 아플 뿐이야. 참을 만해. 걱정하지 마, 이틀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온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현아.”

여희영은 시선을 돌려 여이현을 보았다. 묘원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여전히 신경 쓰고 있었다.

“미안해. 난 그냥 충동적으로 한 말이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줘.”

그녀는 비록 여이현에게 화가 나 있었지만 그래도 그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고 생각했다.

여이현에겐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기도 했으니까.

여이현은 여희영을 빤히 보다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고모도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여희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너한테는 그냥 상처가 아니지. 어릴 때부터 그런 가정에서 살았으니 나랑 네 할아버지 외엔 누구도 너한테 관심도 주지 않았고 신경 써주지 않았지. 게다가 부모와 떨어져 살았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 난 그냥 네가 안타까웠어. 만약 우리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넌 분명 잘살고 있었을 텐데...”

“지금도 잘살고 있어요.”

여이현이 말했다.

“전 제가 힘들게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고모, 몸조리에 신경 써 주세요.”

“알았어. 금방 나을 거야.”

여희영은 온지유와 여이현의 손을 겹쳐 잡았다.

“지금 내 가장 큰 소원은 너희 둘이 다시 잘 되는 거야. 아기도 잘 키우고 지유도 잘 챙겨주고.”

그녀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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