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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그 말에 노승아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지만, 곧바로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 난 더 이상 못 해. 난 노승아, 최상급 연예인이야. 어떻게 그런 일을 다시 할 수 있겠어!"

"노승아..."인명진은 그 이름을 천천히 읊조리더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노승아라는 이름도 그렇게 깨끗한 건 아니잖아. 그림자 속에서 살던 사람이 이제 와서 빛을 보겠다고?"

그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노승아에게 물었다.

그들은 모두 수면 밑의 사람들이었기에, 누구도 완전히 깨끗할 수 없었다.

노승아의 얼굴은 창백해지며 손을 꽉 쥐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야. 우리 모두 되돌릴 수 있어!"

그녀는 자신이 깨끗해질 수 있기를 바랐다.

이전의 일들이 아무도 모르는 비밀로 남아있기를 바랐다. 비록 그녀의 손이 더러워졌을지라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인명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노승아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내겐 경력이 있고, 앞으로는 가정도 가질 거야. 너도 마찬가지야, 너도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어."

인명진은 노승아의 눈을 응시하며, 그녀가 지금 말하는 것이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그는 입가에 미소를 띠고, 천천히 말했다.

"아직 할 일은 끝나지 않았어."

노승아는 다시 몸이 굳어졌다.

"그들은 다시 돌아올 거야."

노승아는 몸에 힘이 풀리며 말했다.

"난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거야?"

"방법이 하나 있긴 해."

노승아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

"어떤 방법?"

"죽음."

인명진은 평온한 눈빛이었지만, 이 단어를 입에 올릴 때는 약간의 쓸쓸함이 있었다.

오직 죽음만이 해방을 줄 수 있었다.

이것이 그들의 운명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었다.

어둠 속에 사는 사람은 결코 빛을 볼 수 없는 법이다.

잠시 빛을 본 적이 있더라도, 그것은 그저 찰나의 순간일 뿐이었다.

죽음이 그들의 결말이었다.

그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고통스럽게 죽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다.

인명진은 손에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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