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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여이현은 진작에 알고 있었던 것일까?

예전에 여희영이 몇 번 말한 적이 있었지만, 온지유는 당시 그 이유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여이현은 이미 알고 있었고, 그저 속으로 묵인했을 뿐일지도 모른다.

"지유야."

나민우가 그녀 옆으로 다가와 부드럽게 말했다.

"잠시 쉬는 게 어때? 이렇게 있으면 너도 지치잖아."

온지유는 오랫동안 서 있어 허리가 아팠다. 하지만 여희영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어서 옆에 앉으며 말했다.

"고모님이 깨어날 때까지는 여기서 기다릴래."

"그럼 나도 같이 있을게."

나민우가 다시 말했다.

온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이현은 문틀에 기대어 나민우가 온지유를 걱정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민우의 눈길에서는 따뜻한 배려가 엿보였다.

온지유도 그의 친절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듯했다.

그때, 한층 더 큰 불쾌감이 여이현의 온몸을 휘감았다.

여이현은 일부러 옆에 있는 의자를 발로 차 소리를 냈다.

그 의자는 나민우가 앉아 있던 의자였다.

나민우가 고개를 들자, 여이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실례했습니다, 실수로 발이 닿았네요."

"괜찮습니다."

나민우도 유연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여이현이 말했다.

"여기는 가족 대기 구역입니다. 나 대표님, 회사 일이 한가 하지는 않을 텐데, 여기서 뭘 하는 거죠?"

나민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유와 함께 있어 주는 거죠. 임신 중인데 고모님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니, 혼자 두는 게 불안해서 옆에 있어 주는 거예요."

"고모님?"

그 말을 듣고 여이현은 더욱 불쾌해졌다.

"나민우씨, 제 고모가 언제 당신 고모가 됐는지요?"

나민우는 여전히 웃음을 띤 채, 여이현의 차가운 태도와는 달리 다정한 어투로 말했다.

"모르셨나요? 저와 고모님도 이제 친구가 됐습니다. 고모님은 지유가 존경하는 분이니, 저도 당연히 존경해야죠."

여이현은 주먹을 꽉 쥐며, 충동을 억누르려 애썼다.

"나 대표님이 이렇게 가벼운 분일 줄은 몰랐네요. 지유가 고모님이라고 부르는 건 나를 따라서인데, 당신은 무슨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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