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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기억 해둬야지. 그것도 기억 못 하면 인정사정도 없이 어떻게 이 길에서 살아남겠어!”

여희영은 통이 큰 사람이었다.

나민우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그래요, 저도 새 친구를 사귄 거로 하죠.”

그들에게는 거리낌이 없었다.

나민우의 거처로 도착했다.

한눈에 봐도 커다란 복층 아파트였다.

24시간 보안 시스템도 있었다.

“어떠세요?”

나민우가 물었다.

“괜찮은 것 같네. 민우야, 우린 아무 데라도 좋아.”

“그럼 오늘 밤은 여기 묵으시죠. 저도 예전에 쓴 적이 있는 곳인지라 안에 물건들이 남아 있을 거예요. 마침 오늘 한 번에 처리하면 되겠네요.”

“너무 신세 지는 거 아니야?”

온지유가 물었다.

“전혀. 언젠가는 치워야 했을 물건들이었으니까. 이미 내 매니저를 불렀어.”

나민우는 그들의 소식을 듣고 두 사람에게 새로운 거처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미리 준비 해두고 있었다.

“그럼 됐어.”

온지유는 나민우의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잠시 쉬고 있어.”

나민우는 둘에게 물을 따라줬다.

“우유 마실래?”

나민우가 온지유에게 물었다.

“괜찮아, 물이면 돼.”

온지유가 대답했다.

“임신 중이니까 우유를 마셔두면 좋아. 지금 필요 없다면 이따가 자기 전에라도 마셔. 그때 다시 귀띔할게.”

나민우가 자상하게 말했다.

온지유는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여희영은 두 사람을 지켜보며 생각했다. 아무래도 나민우는 온지유에게 푹 빠져있는 게 분명하다.

여희영이 아무리 여이현을 나무라고 꾸짖으며 온지유에게 여이현의 쓴소리했다고 해도, 온지유가 정작 다른 남자와 좋은 분위기이니 조바심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손은 안으로 굽는다고 한다.

여이현이 아무리 모자라라고 해도 한 집안 사람이었다. 입으로는 나쁘다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내버려둘 수 없었다.

여희영은 두 사람의 사이에 앉으며 말했다.

“둘이 속닥속닥 무슨 말 하고 있는 거야? 나도 좀 끼워줘.”

그리고 동시에 여이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사진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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