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57화

나민우는 의문에 빠졌다.

온지유의 이름에 정신이 팔려 잘못 봤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온지유에게도 사건의 기억이 존재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단순히 신문 출판사의 실수였던 것일까?

온지유는 생각에 잠긴 나민우를 보고 전부터 꾹 참아온 물음을 물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는 거야?”

나민우는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

“어? 아무것도 아니야. 빨리 주문이나 하자.”

“이미 다 시켰어. 고모님이 맥주 좀 마신다는데 너도 어때?”

“그래.”

둘은 서재를 떠났다.

여희영은 소파에 앉아 조용히 티비를 보고 있었다.

지금의 여희영에게 이는 유일한 오락이였다.

티비에서는 여희영에 관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온지유는 여희영의 곁에 앉아 함께 티비를 보기 시작했다.

채미소가 병실에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여기 계시는 이분이 바로 피해자 노승아 씨입니다. 노승아 씨,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노승아는 카메라를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찍지 마세요, 전 아무 말도 할 생각 없어요.”

“노승아 씨?”

채미소가 다시 한번 이름을 불렀다.

“그만하세요! 안 들린다고요,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찍지 마세요. 전 지금 누구도 보고 싶지 않아요!”

노승아는 창백한 얼굴과 초췌한 모습으로 병약한 미인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채미소도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

“노승아씨는 확실히 청력을 잃으신 듯 합니다.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승아 씨의 커리어에도 큰 타격이 될 것 같은데요, 영상 속에 등장한 가해자 여성은 인터넷에서 많은 추측들이 난무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무 반응도 없는 상황입니다. 혹시 본인께서 이 보도를 보신다면 부디 노승아씨에게 사과 한마디라도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채미소의 인터뷰를 본 온지유는 바로 티비 전원을 꺼버렸다.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던 여희영이 불평했다.

“아니 왜 끈 거야, 지유야.”

온지유가 말했다.

“채미소가 나오잖아요. 어떻게 노승아 병실에 들어 간건진 모르겠지만,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