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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괜찮다.

아직 시간은 많다.

언젠가는 이 저택의 여주인이 될 것이다.

지금도 한 걸음 가까워지지 않았는가.

노승아는 함께 들어 온 배진호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이현의 측근이다. 배진호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노승아에게도 유리했다.

“배 비서님, 이현 오빠는 여기에 자주 묵나요?”

배진호가 휴대폰에 타이핑 했다.

'최근에는 자주 여기서 묵고 계십니다. 하지만 대표님도 이 며칠간은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저택에는 안 돌아가시는 건가요?”

노승아도 오랜 시간 여진숙과 연락하지 않았다.

일이 바빠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몇 번 여진숙에게서 메시지가 왔었지만 회신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대표님은 돌아가시죠. 사모님께서 저택에 돌아가시기를 꺼리셔서 대표님도 자주 돌아가지 않으실 뿐입니다.'

노승아는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 최근에는 여기에 돌아오실까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대표님도 일이 바쁘시니 사모님을 보러 가실지도 모르겠고요.'

배진호의 말은 노승아에게 자기 주제를 알라는 의미가 있었다.

노승아는 미소를 지었다.

“지유 언니가 방송국으로 옮겨 간 건 저도 이미 알고 있어요. 이현 오빠를 떠난 걸 보니 이미 이혼했나 보죠?”

'아직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배진호가 선을 그었다.

“그럴 의향은 있으신지요?”

노승아가 더 캐물었다.

배진호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건 두분 사이의 일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필요한 말은 하되, 말할 필요가 없는 말은 알리지 않는다.

노승아도 배진호가 온지유를 감싸고 있다는 것에 눈치를 챘다.

오랜 시간 함께 일을 해온 사이이니 온지유에게 정이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여이현과 결혼하면 이번에는 누구 쪽으로 갈지 잘 파악할 수 있으리라 노승아는 믿었다.

그때가 오면 신경 거슬리게 하는 사람이 배진호라 하더라도 노승아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을 거다.

지금은 아직 그와 신경전을 벌일 때가 아니다.

노승아는 수려원을 자신의 구역이라 여기고 주인 행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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