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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여희영은 여진숙이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었기에 깜짝 놀라 같이 언성을 높였다.

“내가 뭘 했는데요? 노승아가 뭐라고 했나 보죠? 내가 뭘 했는지 말해 봐요!”

“당신 지금 어디 있는데요?”

여진숙의 머릿속에는 여희영을 찾아가 직접 따지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내가 왜 그걸 알려 줘야 해요? 당신이 뭐라고?”

여희영은 손에 들었던 안주를 던졌다. 마침 가슴 속에 쌓인 울분을 뱉을 곳이 없었던 참이었다.

여진숙이 비웃었다.

“무섭나 보죠? 내가 무슨 일이라도 치를까 봐. 당신네 미용원이 박살 난 것도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놀란 거북이처럼 숨어서 안 나오는 게 눈에 훤히 보이네요.”

“내가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당신이 여재호과 결혼만 안 했어도 한 집의 사람이라 인정도 안 했어요!”

여희영이 각박하게 말했다.

“그래요, 나야 좋지. 얼굴 맞대고 한번 겨뤄보죠.”

여진숙이 말했다.

“나오라면 나오지 뭐. 그러신다면 저도 더 이상 안 봐줄 거예요.”

그 말을 끝으로 여희영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가방을 들고 바로 밖으로 나갈 기세였다.

그 모습을 본 온지유가 외쳤다.

“고모님, 어디 가시려고 그러세요! 저도 같이 가요.”

여희영이 온지유를 향해 말했다.

“넌 가만있어. 여진숙은 지금 노승아를 지키려고 이 짓을 하는 거야. 내가 이 기회를 줄 테니까 어떻게 나오는지 한번 보자고.”

“고모님...”온지유는 쫓아 나갔지만 여희영은 이미 택시를 타고 떠난 뒤였다.

“민우야, 나도 가봐야할것 같아.”

온지유는 이게 함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미 네티즌들의 여론은 노승아를 향해있다. 만일 여희영의 행적이 발각되면 문제가 생겼을 때 곁에서 편을 들어 주는 사람도 없게 된다.

“내가 데려다줄게.”

온지유의 조급한 마음을 잘 아는 나민우가 바로 대답했다.

여희영은 여진숙이 말한 곳에 도착했다.

한 묘원이었다.

차에서 내린 여희영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여진숙이 이런 곳을 지목할 줄은 몰랐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여진숙이 그녀의 아버지 묘비 앞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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