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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이현아.”

여희영과 싸우던 도중에 여진숙은 그의 존재를 발견하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온지유도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여이현은 그들의 발언이 전혀 의외이지 않았다는 듯 차가운 얼굴로 서 있을 뿐이었다.

여이현은 그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여희영은 여이현의 눈빛을 보고 충격받았다.

그 순간, 여희영은 자신이 흥분해 여이현의 출신을 밝혀버린 것에 후회했다.

여이현에게는 충격이 얼마나 크겠는가.

여희영은 정신이 혼미해 여이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현아...”여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들이 묘원에 온 것을 알고,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지 걱정되어 와본 것뿐이다.

여진숙은 더더욱 화가 났다.

“여희영 당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요? 날 해코지하려고 악을 쓰더니, 곱게 죽지 못할 거예요!”

그녀는 여희영을 힘껏 밀쳤다.

여희영의 정신은 여이현에게 팔려있었고, 기세도 누그러들어 있었다. 여이현에게 상처라도 낼까 손도 내렸다.

그 탓에 여진숙의 움직임에 반응하지 못했다.

단김에 밀려 계단 밑으로 떨어졌다.

온지유는 연이은 충격에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 여희영이 계단 밑으로 넘어지는 것을 보고 소리 질렀다.

“고모님!”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집중됐다.

여이현의 얼굴에도 걱정이 어렸다.

여희영은 열몇 층의 계단을 굴러 내려갔다. 온몸에 상처가 났지만 가장 심한 건 머리에 난 상처였다.

온지유가 가장 먼저 여희영의 곁으로 달려왔다.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저 옆에서 외칠 뿐이었다.

“고모님, 일어나세요!”

여희영은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여진숙은 놀라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계단 밑으로 굴러떨어진 여희영을 바라보았다.

자기 손이 피투성이가 된 것만 같았다.

“난... 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저 사람이 날 놀리지만 않았어도 밀칠 것까진 없었는데. 어쨌든 난 모르는 일이에요!”

여이현이 걸어와 여희영을 안아 올렸다.

“고모님!”

불러도 대답이 없자 여이현은 바로 자리를 옮겼다.

“빨리 병원으로 가!”

그는 여희영을 안고 묘원 밖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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