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쓰는 왕관

이혼 후 쓰는 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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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 차, 문서율은 변도혁의 차가운 마음을 녹이기 위해 언제나 완벽한 아내가 되려고 애썼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서율의 생일날 모든 것은 무너졌다. 서율의 생일날, 도혁은 임신한 몸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서율을 망설임 없이 버리고 떠났다. 그의 첫사랑이 정전이 무섭다며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서율을 조롱하며 그녀가 재벌가에 들어가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비웃었다. 그러나 아무도 몰랐다. 서율이 바로 재벌가 출신이라는 사실을! 이혼 후 자신의 진짜 신분을 드러내고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시작한 서율. 수많은 구혼자들이 그녀를 둘러싸기 시작한다. 그런데 차갑기만 했던 도혁이 갑자기 나타나 서율의 모든 연애를 방해하고,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서율아, 우리 다시 결혼하자. 내 모든 재산을 네 이름으로 돌리고,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다 줄게.” 서율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도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대답했다. “미안하지만, 네가 가진 건 나도 다 가지고 있어. 더 이상 넌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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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챕터

제1화

내 남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잊지 못한 첫사랑이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결혼한 지 3년, 남편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애썼다. 그가 원하는 온화하고 현명한 아내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려고 했다.남편은 내가 요리를 못한다고 무심한 핀잔을 주었고, 나는 그를 만족시키기 위해 수없이 요리를 배워 손에 상처가 가득했다. 집안일을 못 한다며 냉정하게 꾸짖을 때도, 나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배워가며 그가 원하는 아내가 되려 애썼다.그러나 내가 아이를 잃던 날, 남편은 첫사랑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에 망설임 없이 나를 뒤로하고 떠나버렸다. 피투성이가 된 나를 남겨둔 채, 그는 주저 없이 돌아섰다.그 순간,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혼을 결심했다.이혼하는 날, 전 남편은 드물게 죄책감이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나중에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 나를 찾아.”나는 고개를 떨군 채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때 오빠에게서 온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어려운 일이 생겨도 절대로 나를 찾지 마.”...“윽!!” 익숙한 통증이 입술에 스며들었다. 누군가가 문서율의 입술을 거칠게 물어뜯고 있었다. 서율은 깜짝 놀라 두 눈을 번쩍 떴다.어둠 속에서 남자의 크고 날렵한 실루엣이 흐릿하게 드러났다. 그는 서율을 완전히 제압한 채, 포식자가 먹잇감을 탐닉하듯 그녀의 몸을 탐욕스럽게 더듬고 있었다. 익숙한 향수의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서율은 그 향이 누구의 것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번엔 전혀 느껴본 적 없는 구역질이 밀려왔다. 서율은 남자를 거칠게 밀어냈다.변도혁의 움직임이 멈췄다. 어둠 속에서 그의 눈빛은 차갑고도 날카롭게 번뜩였다.“네가 오늘 꼭 돌아오라고 했잖아. 그 이유가 이거 아니었어?”도혁은 비웃으며 말을 던졌다. 서율의 가슴이 아릿하게 저려왔다.지난주 서율은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 기쁜 소식을 도혁에게 전하려 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받았을 땐 짜증을 내며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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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얼마 후, 잠시 정신을 잃었던 서율이 깨어났다.아랫배에서 격렬한 고통이 밀려왔고, 마치 삶의 중요한 무언가가 사라진 듯한 공허함이 가슴을 짓눌렀다.피 냄새가 진동했고, 서율의 몸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그제야 서율은 상황을 깨달았고다. 커다란 불안과 공포가 그녀를 집어삼켰다. “아기... 내 아기...” 서율은 본능적으로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힘겹게 손을 뻗어 옆에 떨어진 핸드폰을 집어 떨리는 손으로 도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뚜... 길고도 지루한 신호음 끝에 전화가 연결되었다. 그러나 서율이 말도 꺼내기 전, 핸드폰 너머로 들려온 건 한 여자의 요염한 목소리였다. [도혁아, 더 이상 못 참겠어... 나 정말 못 견디겠어...] 서율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가슴을 찢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고, 그 여자의 숨소리는 저주처럼 귓가에 맴돌았다. 서율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 눈이 따가워졌다. 그러나 그녀는 그 고통이 몸에서 오는 것인지 마음에서 오는 것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 점점 눈앞이 흐려지더니, 서율은 다시 의식을 잃었다....“환자 대량 출혈 상태야. 바로 수혈 필요해. 어서 혈액준비해!” “이 환자 RH-O형, 희귀 혈액형입니다. 방금 서지민 씨가 수혈용으로 가져가서 병원에 남은 혈액이 거의 없습니다. 남은 혈액으로는 이 환자 못 살립니다.” “가져갔다고? 이 환자 도착했을 때, 미리 혈액 신청하라고 했잖아! 전부 넘긴 거야?” “우리 병원은 변도혁 대표님 소유고, 서지민 씨는 변 대표님의 연인으로 유명하잖아요. 누가 그걸 막을 수 있겠어요?”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환자의 가족에게 연락해서 헌혈할 사람이 있는지 물어봐..” “이분의 핸드폰에 단 세 명의 연락처만 있어요. 그중에 성이 ‘문’인 사람은 없습니다.” “일단 그 세 명에게 전화해 봐.”...소독약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서율의 속눈썹이 살짝 떨리더니, 천천히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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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지민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마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따라온 거 아닐까?”도혁은 이 말을 듣고 미간을 더 깊이 찌푸렸다.“문서율, 날 따라온 거야?” 이전 같았으면 서율은 서둘러 변명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고 싶은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지민이 돌아온 이후로 이런 일은 수없이 반복되었고 서율은 이제 지쳐 있었다. 아이를 잃고,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것이 득인지 실인지 모르겠는 마음이었다.서율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변도혁, 우리 이혼하자.” 도혁은 순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뭐라고 했어?” 서율은 그와 눈을 마주치며 또렷하게 다시 말했다. “이혼하자고.” 도혁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우며 냉소가 흘러나왔다. “다른 수가 안 통하니까 이제는 이혼으로 장난을 치는 거야? 문서율, 난 네 장난에 시간 낭비할 여유 없어.” 옆에서 지민도 비웃는 듯 서율을 바라보았다. 지민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서율 씨, 밀당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에요. 여자가 쉽게 이혼 얘기를 꺼내는 건 현명하지 않아요. 차라리 더 지혜롭게 행동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도혁 역시 그녀의 말에 동의한 듯 서늘하게 말했다. “문서율, 더 이상 날 귀찮게 하지 마. 끈질기게 매달리는 여자는 질색이니까.” 지민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도혁아, 아마 서율 씨가 네 관심을 끌고 싶어서 그랬던 거겠지.” 서율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정말 이혼을 원하는지 아닌지, 곧 알게 되겠지.” 그녀는 두 사람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덧붙였다. “너희가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내가 물러나 주겠다는데 왜 기뻐하지 않는 거지?” 도혁은 여전히 그녀가 이혼을 미끼로 자신을 협박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서늘한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 “문서율, 어떤 수를 쓰든 소용없어. 네가 더 싫어질 뿐이니까.” 서율은 그런 도혁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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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지옥순은 깜짝 놀라 말문이 막혔다. 서율이 감히 자신에게 이렇게 대들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지옥순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서율을 가리키며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문서율, 난 네 시할머니다! 어떻게 감히 나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서율은 미소 지으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어르신, 당신은 변도혁의 할머니일 뿐이에요. 제 할머니는 오래전에 돌아가셨어요.” 지옥순이 무어라 반박하기도 전에 지민이 나서서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서율에게 말했다. “서율 씨, 어르신께 그렇게 말씀드리면 안 되죠.” 서율은 지민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답했다. “그게 지민 씨와 상관있나요? 지민 씨 남의 일에 너무 간섭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동안 고분고분하던 서율의 반격에 지옥순은 분노로 몸을 떨었다. “건방지게 굴지 말거라! 지민이만큼도 못하면서 그새 내가 가르쳐 준 것들을 다 잊은 게야?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그러나 서율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정말 죄송하네요, 마침 그 규칙들을 다 잊어버렸거든요. 지민 씨가 시범을 보여주면 어떨까요? 어르신이 좋아하시는 것처럼 아주 우아하게 무릎을 꿇겠죠?” “너...!” 지민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지옥순은 충격으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숨이 막혀 기절할 듯 보였다. 지민은 서둘러 약을 꺼내 지옥순에게 먹이며 진정시켰다. 약을 먹고 나서야 지옥순의 얼굴이 조금 나아졌다. 그때 도혁이 다가왔다.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며 검은색 맞춤 정장을 입은 모습은 우아하고 당당했다. “도혁아!” 지민은 눈을 반짝이며 도혁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마치 억울한 일을 당한 듯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도혁아, 서율 씨가 여기까지 따라온 것도 모자라 방금 할머니를 화나게 만들었어. 할머니가 심장병이 도졌는데 내가 서둘러 약을 드리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어...” 지민은 울먹이며 서율을 가리켰다. “문서율?” 도혁은 눈썹을 찡그리며 서율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곧 눈빛이 조금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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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서율이 고개를 돌리자, 잘생기고 온화한 모습을 한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지성 오빠?”“저 멀리서 봤을 때, 네가 맞는 것 같아서 혹시나 했는데... 진짜 너였구나.”고지성은 서율 곁으로 다가와 복잡한 감정이 담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난 오빠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어.”결혼 전, 지성은 서율에게 고백하며 도혁과 결혼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서율은 도혁과의 결혼만을 생각하며 망설임 없이 지성을 거절했고, 그 후로 두 사람은 연락을 끊었다.그 후 지성은 해외로 떠났고, 서율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말이다.최근에 서율은 경남을 통해 지성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자신이 도혁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중에는 자신이 진심으로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 지성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를 다시 마주한 지금, 서율의 마음은 죄책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옆에 있던 관리인은 지성을 보자마자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지성 도련님.”지성은 고개를 돌려 관리인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야?”관리인은 낮은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했다.“방금 이분이 초대장 없이 연회에 들어왔다는 신고가 있었습니다. 도련님도 아시다시피 저희는 규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지민과 지옥순은 지성과 서율이 아는 사이라는 사실에 놀란 눈치였다. 지민은 곧바로 의심하며 말했다.“지성 도련님께서 문서율 같은 여자를 아신다니, 혹시 사람을 잘못 보신 건 아닌가요?”지성은 지민을 흘깃 쳐다본 뒤 차갑게 말했다.“내가 내 친구도 못 알아볼 것 같나요? 그리고 '그런 여자'라니, 도대체 뭘 말하는 거죠?”지옥순은 경멸스럽게 덧붙였다.“당연히 출세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지! 온종일 일도 안 하고, 우리 손자의 돈만 펑펑 쓰며 옷만 화려하게 입고 다니는 그런 여자!”지성은 무심한 목소리로 지옥순을 향해 말했다.“어르신께서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지, 가짜와 진짜를 잘 구분하지 못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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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도혁은 마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아내를 지켜보는 듯했다. “난 그런 짓을 한 적 없는데 왜 인정해야 하지?” 서율은 도혁이가 외도를 해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완전히 깨달았다. 심지어 현장에서 들켜도 다른 핑계를 대며 빠져나갈 것이 분명했다. 서율은 더 이상 도혁과 말 섞고 싶지 않았기에 가방에서 이혼 서류를 꺼내 던지듯 내밀었다. “이혼 합의서야. 보고 문제 없으면 사인해.” 서율은 건강을 회복한 후 계속 집에 있었고, 내일 아파트로 돌아가 짐을 정리할 계획이었다. 그에 맞춰 미리 이혼 서류를 준비해둔 것이었다. 지금 우연히 도혁을 만났으니, 이참에 직접 서류를 건네는 것이 나았다. 서율이 방금 지옥순에게 대든 것과 이혼을 들먹이며 도혁을 몰아붙이는 태도는 이미 도혁의 심기를 건드렸다. “문서율, 적당히 해.” 도혁은 서류를 보았다. ‘이혼 서류’라는 큼직한 글자가 가로등 불빛에 비춰져 뚜렷하게 보였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서류를 훑어보았다. 마지막 페이지에 서율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하자 그의 눈빛이 깊어졌다. 이미 이혼 서류를 준비해두었다니. 이 또한 계획일까, 아니면 진짜일까. “문서율...” 도혁이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서율이 차갑게 말을 잘랐다. “내일 아침 9시에 법원에서 보자. 의심스러우면 거기서 확인해.” 도혁의 눈동자가 더욱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온갖 수단을 써서 나와 결혼하려 매달리더니, 이제 와서 네 마음대로 이혼을 하겠다고? 날 뭘로 보고 있는 거야?” 도혁의 반응에 서율은 순간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변도혁, 어차피 넌 나를 좋아하지 않잖아?” 도혁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래.” “그렇다면 이혼하는 게 낫지 않아? 어차피 네 첫사랑도 돌아왔으니 둘이 만나면 되잖아.” 서율은 비웃듯이 말했다. “아니면 몰래 즐기는 편이 더 좋았던 거야?” 도혁은 고개를 숙이며 천천히 서율의 귀에 얼굴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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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도혁의 자비를 베푸는 듯한 거만한 태도에 서율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변도혁, 이혼은... 반드시 할 거야.” 서율은 차가운 말과 함께 더 이상 미련 없이 등을 돌리고 떠났다....서율은 후원을 한 바퀴 돌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이때 도혁과 지옥순은 연회장을 떴다. 아마도 창피함을 느꼈거나, 아니면 지민을 혼자 두기 싫었을 것이다. 한편, 경남 역시 연회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서율은 그를 발견하고 빠르게 다가가 물었다. “오빠, 아까 어디 갔었어?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경남은 가볍게 웃으며 차분히 대답했다. “고 어르신과 잠깐 이야기 나누고 왔어.” 경남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묻어났고, 서율을 바라보는 눈빛이 유난히 따뜻했다. “그리고 방금 있었던 일도 들었어. 지성이가 널 도와줬다며.” 서율은 뭔가를 눈치챈 듯 물었다. “오빠, 일부러 자리를 비운 거야?” 경남은 웃으며 말했다.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장면을 지성에게 양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겠어? 그렇지 않으면 변도혁은 내 동생이 인기가 없다고 생각할 거잖아.” 서율은 그런 경남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오빠, 언제 이렇게 유치해졌어?”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알다시피, 난 지성 오빠에게 남녀 간의 감정은 없어. 그저 오빠처럼 생각해.” 경남은 그녀의 말을 듣고 한쪽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는 나 하나로 충분하지 않아? 오빠가 그렇게 많을 필요는 없잖아?” 서율이가 계속 말하려 했지만, 경남은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 “그건 그렇고, 네가 3년 동안 한가롭게 지내는 동안 회사 일들을 모두 나한테 떠넘겼으니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지 않겠어?” 서율은 말문이 막혀 그저 경남을 쳐다보기만 했다. 경남은 서율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서율아, 네가 변도혁과 결혼한 뒤에 집을 나갔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널 걱정하셔. 부모님이 너와 변도혁의 불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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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서율의 옆에 지민과 한 젊고 거만한 여자가 서 있었다. 그 여자는 단정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표정은 날카롭고 신랄했다. 그녀는 오만한 눈빛을 띠고 있었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지민의 절친, 정효연이었다.정씨 가문과 변씨 가문은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고, 지민이가 해외에 있는 동안 효연은 자주 지옥순을 찾아가 서율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았다. 이로 인해 지옥순은 서율에게 더 엄격하게 굴었고, 서율이 겪었던 많은 고난의 절반은 효연의 부추김 덕분이었다.효연은 곧바로 점원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명령을 내렸다. “이봐, 뭐하고 있는 거야? 어서 팔찌를 세척하라고 했잖아!”점원은 다소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이 팔찌는 이 손님께서 먼저 보셨습니다.” 효연은 비웃음을 띠며 대꾸했다. “아직 돈을 낸 건 아니잖아?” 점원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렇긴 하지만, 이 손님도 아직 구매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시진 않았습니다.” 효연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남자한테서 돈을 받고 사는 기생충이 이렇게 비싼 팔찌를 살 수 있을까? 말도 안 돼!” 이때 서율은 침착하게 말했다. “이 팔찌 제가 살게요. 포장해 주세요.” 점원의 얼굴에는 안도와 함께 미소가 피어올랐다. “네, 알겠습니다.”효연은 서율이가 자신과 경쟁하려는 모습을 보고 얼굴이 붉어지며 소리쳤다. “문서율! 도혁 오빠 돈으로 이렇게 비싼 물건을 사다니, 정말 뻔뻔하구나! 어떻게 남자 돈을 쓰면서도 얼굴에 철판을 깔 수 있지?” 효연은 가게 안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외쳤다. “여기 좀 보세요! 이 여자는 몇 년 동안 한량처럼 놀면서 남자 돈만 펑펑 쓰고 있거든요!”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과 점원들은 모두 그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지민은 효연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리는 척했다. “효연아, 서율 씨가 마음에 들어한다면 그냥 양보하자.” 효연은 서율을 경멸하듯 바라보며 말했다. “남자 없이 네가 이걸 살 수 있겠어?” 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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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정효연은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 “도혁 오빠!” 효연은 서율을 가리키며 서둘러 고자질을 시작했다. “문서율이 오늘 약을 잘못 먹은 것 같아요! 지민이가 마음에 들어 한 걸 일부러 빼앗으려고 해요! 그리고 SH그룹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퍼뜨려서 사람들이 여기서 물건을 사지 못하게 한다니까요!” 효연의 거짓말하는 실력은 정말 탁월했다. 그러나 도혁은 서율에게 묻지도 않은 채 차갑게 말했다. “문서율, 지민이에게 팔찌를 돌려줘.” 효연은 매우 기뻤고, 지민의 입가에도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돌려주라니? 참으로 기묘한 말이었다. 하지만 서율은 차분하게 대응했다. “변 대표님, 어떻게 된 일인지 먼저 확인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지 않겠어요?” 도혁의 표정은 여전히 냉정했다.“지민이 돌아온 후 너는 계속 그녀와 부딪혔잖아. 네가 억울하다고 해도 내가 본 건 늘 네가 지민이를 괴롭히는 장면이었어.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까?”처음엔 도혁이 서율과 지민의 다툼을 확인하기 위해 감시 카메라를 돌려보기도 했다. 그러나 늘 서율이 가해자로 보였다.시간이 흐르며 도혁은 서율을 믿지 않게 됐다.서율은 도혁의 냉정한 얼굴을 잠시 보다가, 미소 짓는 지민을 바라보았다.“좋아요. 지민 씨가 원한다면 드려야죠.”도혁의 표정이 누그러졌고, 지민은 더 깊은 미소를 지었다. 효연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서율은 팔찌를 내밀며 말했다.“지민 씨, 받으세요.”지민은 주저 없이 손을 뻗었지만, 팔찌는 그녀의 손에 닿기 직전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쨍그랑!모두가 놀라 멍하니 그 장면을 바라봤다. 지민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서율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지민 씨, 그렇게 원하던 팔찌를 왜 받지 못했어요?”지민은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서율 씨, 일부러 그런 거죠!”“지민 씨가 제대로 받지 못한 건데 왜 저를 탓하시는 거죠?”서율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제가 부주의했다고 했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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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지민과 효연은 차갑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느끼며 속이 서늘해졌다. 지민은 이를 악물고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이 일은 제 잘못이에요. 제가 서율 씨가 건넨 팔찌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그러니 이 팔찌는 제가 배상할게요.” 효연은 놀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지민아, 분명 문서율 그 음흉한 여자가 일부러 그런 거잖아! 왜 우리가 배상해야 해?” “효연아!” 지민은 효연을 가로막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제대로 받지 못한 거니까, 서율 씨 잘못이 아니야.” 지민은 서율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사과했다. “서율 씨, 아까 제 행동에 대해 사과드릴게요. 미안해요.” 그러나 지민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고, 그 눈물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했다. 마치 큰 억울함을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서율은 차가운 눈빛으로 지민의 연기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효연은 참지 못하고 나섰다. “이건 지민과 상관없는 일이에요! 내가 서율 같은 한심한 여자가 싫어서 팔찌를 빼앗으려고 한 거지! 지민은 그 팔찌를 원한다고 한 적 없어요!” 효연은 당당한 모습으로 점원 쪽으로 가리켰다. “못 믿겠으면 이 점원에게 물어봐요!” 도혁의 시선이 점원에게 옮겨졌고, 점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지민 씨는 이 팔찌를 원한다고 말씀하신 적 없습니다.” 짧은 침묵이 흘렀고, 도혁이 말했다. “지민아, 넌 먼저 돌아가. 여긴 내가 처리할게.” 지민의 얼굴에는 서글픈 미소가 번졌고, 눈물 맺힌 눈이 더욱 애처로워 보였다. “도혁아, 어쨌든 내가 팔찌를 놓친 거니까, 배상하는 게 맞아.” 서율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지민의 완벽한 연기는 정말로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였다. 지민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듯 보였지만, 팔찌를 빼앗으려 했다는 사실은 결코 인정하지 않았다. 모든 사과는 단지 팔찌를 놓친 데 대한 것이었고, 효연이 나서서 모든 책임을 자처한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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