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과 효연은 차갑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느끼며 속이 서늘해졌다. 지민은 이를 악물고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이 일은 제 잘못이에요. 제가 서율 씨가 건넨 팔찌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그러니 이 팔찌는 제가 배상할게요.” 효연은 놀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지민아, 분명 문서율 그 음흉한 여자가 일부러 그런 거잖아! 왜 우리가 배상해야 해?” “효연아!” 지민은 효연을 가로막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제대로 받지 못한 거니까, 서율 씨 잘못이 아니야.” 지민은 서율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사과했다. “서율 씨, 아까 제 행동에 대해 사과드릴게요. 미안해요.” 그러나 지민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고, 그 눈물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했다. 마치 큰 억울함을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서율은 차가운 눈빛으로 지민의 연기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효연은 참지 못하고 나섰다. “이건 지민과 상관없는 일이에요! 내가 서율 같은 한심한 여자가 싫어서 팔찌를 빼앗으려고 한 거지! 지민은 그 팔찌를 원한다고 한 적 없어요!” 효연은 당당한 모습으로 점원 쪽으로 가리켰다. “못 믿겠으면 이 점원에게 물어봐요!” 도혁의 시선이 점원에게 옮겨졌고, 점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지민 씨는 이 팔찌를 원한다고 말씀하신 적 없습니다.” 짧은 침묵이 흘렀고, 도혁이 말했다. “지민아, 넌 먼저 돌아가. 여긴 내가 처리할게.” 지민의 얼굴에는 서글픈 미소가 번졌고, 눈물 맺힌 눈이 더욱 애처로워 보였다. “도혁아, 어쨌든 내가 팔찌를 놓친 거니까, 배상하는 게 맞아.” 서율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지민의 완벽한 연기는 정말로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였다. 지민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듯 보였지만, 팔찌를 빼앗으려 했다는 사실은 결코 인정하지 않았다. 모든 사과는 단지 팔찌를 놓친 데 대한 것이었고, 효연이 나서서 모든 책임을 자처한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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