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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상당히 정보력이 있군요

강성훈은 서둘러 다가오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이현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저분은 내가 대학교 경찰학과에 다녔을 때 수업을 해주신 교수님이셔.”

“사장님을 알아보셨나요?”

“저분은 1년 동안만 나를 가르치셨고, 그 후로 전근 가셔서 다시 뵌 적이 없었어. 은혜를 갚을 기회도 없었지.”

이현은 다시 자신만의 방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고, 내 외모도 많이 변했으니 아마 날 기억하지 못하실 거야.”

이현이 대학교 경찰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한씨 가문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다. 그곳에서 진정으로 열정을 찾은 것은 정태산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그로 인해 비록 1년 동안만 사제 관계를 맺었지만, 그 의미는 매우 특별했다.

...

다른 룸 안에서는 여전히 정태산이 앞에 놓인 차를 마시지 않고 있었다.

“상혁아, 몇 년 전이었다면 네가 부탁한 일을 당장 승낙했겠지만, 지금은 내가 이런 위치에 있는지라... 누구든 나의 실수를 발견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단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기가 쉽지 않구나.”

상혁이 조용히 말했다.

“교수님께서 원치 않으신다면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예전에 나의 학생이 여전히 있었다면, 지금쯤 B시 경찰청의 중견급 이상에 올라가 있을 거야. 그 학생은 혈기 왕성했기에 분명 너를 도왔을 텐데, 안타깝게도 한 번의 임무 중에 실종되어 그런 기회를 잃고 말았지.”

정태산은 머릿속에 활기 넘치던 젊은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쉬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상혁은 미동도 없이 말했다.

“교수님의 제자들이 세상에 넘쳐나니, 그 학생이 없더라도 다른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정태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침내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는 종이와 펜을 꺼내어 적었다.

“지금 J시 지방검찰청의 검사장도 내 제자였지. 그 사람은 너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상혁은 정태산이 적은 연락처를 받아 들고 깊이 숨을 내쉬었다.

상혁은 정태산을 찾아왔을 때부터 정태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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