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3화 바보 같은 애

집으로 돌아왔을 때, 하연은 이미 일어나 있었다.

그녀는 하얀색 잠옷을 입고, 화장을 하지 않은 채로도 아름답고 부드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정원에서 식물에 물 주고 있었는데, 물방울이 그녀의 팔에 떨어져 햇빛에 반짝였다.

상혁은 이 장면을 바라보며, 마음속의 불안감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그의 입가에 자연스레 미소가 떠올랐다.

“오빠 돌아왔네요!”

하연은 상혁이 차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물뿌리개를 던지고 달려갔다.

“왜 나한테 말도 없이 나갔어요?”

상혁은 그녀를 자연스럽게 안으며 말했다.

“내가 일찍 일어나서, 너의 잠을 방해할까 봐 그랬지.”

하연은 살짝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턱을 가볍게 건드리며 속삭였다.

“오늘 밤에는 오빠랑 같이 잘 거예요.”

그녀의 솔직함에 상혁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는 하연을 안고 실내로 들어가 문을 닫아 찬 바람을 막으며 말했다.

“뭔가 보여줄 게 있어.”

“뭔데요?”

하연은 상혁이 건네준 서류를 받았다.

“이게 뭐예요?”

서류를 열어보니, 하연에게 약을 탄 혐의자의 모든 상세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 그녀는 서류를 빠르게 훑어보며 놀라워했다.

“이걸...?”

“경찰이 조사할 권한이 없어서 내가 대신 조사했어.”

상혁은 그녀를 잘 알고 있었다. 일이 원하는 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하연의 시선은 서류의 한 중간 부분에 머물렀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청소부가 한씨 고택에서 고용인으로 일한 적이 있다고요?”

“응, 의도적으로 감추었기 때문에 이력서에는 적혀 있지 않았어.”

“그걸 어떻게 알아냈어요?”

“황 비서가 자신만의 능력이 있었지.”

황연지는 오랜 세월 동안 상혁의 곁에서 일하며 작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남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데 능숙했다. 그녀에게 이런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하연은 깊은숨을 내쉬며 말했다.

“경찰이 제공한 이력서와 거의 비슷하지만, 한씨 가문과 관련 부분만 빠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