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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외부 사람이 아니야

서준의 분노는 더 커졌다.

“가식 떨지 마요. 부 대표가 탐내는 건 이미 본인 옆에 있잖아요!”

서준이 가리키는 것은 바로 하연이었다.

“한서준! 입조심해. 난 사람이야, 물건이 아니라고! 더군다나 호가의 물건도 아니야!”

하연은 즉각 반박하며 상혁의 손을 잡고 차에 타려고 했다. 그러나 서준은 차 문 앞에 가로막고 섰다.

“비켜!”

서준의 시선은 하연과 상혁 사이를 오갔고, 상혁은 여유로운 태도로 하연의 손을 잡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서준은 길을 비켜주었고, 빠르게 몸을 돌려 고택으로 향했다.

30분 전, 강영숙이 서준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집으로 오라고 했기 때문에 서준은 서둘러 돌아온 것이었다.

그는 하연을 마주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으니 틀림없이 뭔가 일이 생긴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집에 들어서자마자 강영숙은 지팡이에 의지한 채 서준에게 따지듯 물었다.

“서영이가 어떻게 돌아온 거냐?!”

“하연이가 그렇게 말하던가요?”

“내가 묻는 건 그게 아니야! 왕진이 다시 나타난 건 누구의 명령이지? 서영이야? 아니면 이수애야? 그 둘은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서준은 순간 혼란에 빠졌지만, 자신이 놓치지 않은 단어가 있었다.

“왕진이요?”

‘한명준의 어머니를 죽게 한 그 가정부, 그리고 이수애와 한통속이었던 사람. 그 아줌마가 다시 나타난 것인가?’

“시치미 떼지 마라. 명준이가 경찰이 된 후 실종된 것도 난 다 알고 있어. 네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모를 거라 생각하지 말아라.”

강영숙은 바로 핵심을 찔렀고, 말투도 거침이 없었다.

서준조차 강영숙의 기세에 눌려 잠시 움찔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전 정말로 몰랐어요.”

“서영이가 돌아왔으니 이수애도 찾아와라. 내가 하연에게 해코지하는 걸 절대 두고 보지 않을 거다. 내가 늙었어도 아직 할 수 있는 일은 많으니까!”

강영숙은 지팡이로 바닥을 세게 치며 단호하게 말했다.

서준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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