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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다 거짓말이잖아요

하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한서영, 난 왕진을 직접 만났어. 왕진은 이미 네 이름을 불었다고.”

이 말을 들은 서영은 분노와 충격에 휩싸여 다시 한 걸음 물러섰다.

“절대 그럴 리 없어. 내가 말했잖아, 난 그런 짓을 한 적 없어.”

“그래? 그럼 왕진이 거짓말했다는 건데... 경찰이 완진을 다시 심문해야겠네.”

하연은 여유롭게 서영을 압박하며, 그녀가 혼란과 불안 속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서영은 이를 악물고 하연을 노려보며 점점 더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내 변호사가 너한테 가짜 증언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려줄 거야.”

하연은 그런 서영을 신경 쓰지 않고 창가의 흡연 구역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상혁의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강한 담배 연기는 그녀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되든, 이제 한서영과 왕진 사이의 신뢰는 크게 흔들릴 것이다. 꼬리를 밟힌 쥐는 결국 큰 소동을 일으키는 법이니까.

변호사가 법률 조항을 하나씩 설명하는 동안 서영은 점점 더 불안해하며 소리쳤다.

“나가! 듣기 싫어!”

서영은 병실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지만, 막 병실로 돌아온 하경과 마주쳤다. 하경은 손에 노트북을 들고 있었다.

“방금 이 복도의 CCTV를 입수했어요. 이방규 대표님은 완전히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실을 나가셨어요. 골절이니, 뇌진탕이니... 다 거짓말이잖아요.”

하경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 안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서영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어떻게 그걸...”

“제 직업은 단순히 최하연 사장의 경호원이 아니에요. 전 원래 프로그래머거든요. 병원 시스템 따위는 제게 별거 아니죠.”

하경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웃음에 서영은 더욱 초조해졌다.

서영이 병실 밖으로 완전히 나가기 직전, 하연은 한 마디 던졌다.

“이 대표한테 병세를 조작한 일에 대해서 경찰에게 뭐라고 설명할지 물어보는 게 좋을 거야.”

하경은 하연이 다가오자 말했다.

“또 담배 피우네.”

하연은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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