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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나를 뭐라고 불러야 하지?

하연은 핸드폰을 품에 안고, 자신이 입고 있는 호텔 가운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조금 실망스러운 듯,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표정을 지었다.

[오빠는 지금 샤워 중이야. 근데 내가 상상했던 건 이게 아니었어.]

원래는 예쁜 옷을 입고, 달콤한 향수를 뿌리고, 온몸을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나서야 할 일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즉흥적인 느낌이 들었다.

[하연아, 그런 일은 시간을 가리지 않아. 분위기만 맞으면 되는 거지.]

[부상혁을 확실히 사로잡고, 끝나면 꼭 피드백 줘! 제발!]

하연의 심장은 터질 듯이 뛰었는데, 이렇게 긴장한 적은 없었다.

욕실 안에서 상혁은 샤워를 마치고 허리에 수건을 둘렀다. 물방울은 그의 단단한 복근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렸다. 그가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받았다.

“어떻게 됐어?”

[송혜선이 분명히 왔습니다. 부남준이 소유한 집에 머물고 있고요. 아, 그 남희라는 여자는 B시의 한 클럽 주인이에요. 주로 사업가들과 어울리긴 하지만, 부남준과 어떤 관계인지는 명확하지 않아요. 확실한 건 그 여자가 부남준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겁니다.]

황연지가 꼼꼼하게 조사 내용을 보고했다.

“한창명이 막 B시에 도착했는데, 바로 병원에 들어갔어. 사람들이 한창명을 만만하게 보는 모양이야. 한창명은 B시에서 새해를 맞이할 준비 하고 있어. 우리도 한창명의 선물에 조금 더 추가해 주자.”

상혁은 마치 내일 식사 메뉴를 말하는 듯 태연한 목소리였다.

[그럼 미리 한 검사장님께 통보할까요?]

“설날 첫날이 좋겠지.”

전화가 끊겼을 때, 이미 시간이 늦어서 하연은 설레는 마음이 점차 가라앉아 이미 베개를 끌어안고 졸고 있었다.

상혁은 그녀 곁으로 다가가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가 조심스럽게 움직였지만, 하연은 금방 눈을 떴다.

“오빠, 샤워 다 했어요?”

“응.”

“근데 나 너무 졸려요.”

하연은 귀엽게 투덜댔다.

“바보야, 자자.”

상혁은 그녀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두 사람은 함께 누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연은 이 상황이 조금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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