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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허락

하연의 탐색하는 듯한 질문에, 하민은 펜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왜, 네 남자 친구를 믿지 못하겠다는 건가?”

하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저도 확실히 상혁 오빠가 걱정되긴 해요. 부남준은 막 B시에 왔고, 또 WA 그룹의 사업을 손에 넣었어요. 게다가 지금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제일 큰 클럽의 사장과 거래했잖아요. 사실은 부남준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걸 생각하지 못했잖아요. 부남준의 진짜 실력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클지도 몰라요.”

하민은 이 질문에 쉽게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지. 하지만 상혁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하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오빠, 사실 부남준이 절 찾아왔어요.”

하민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 사람이 왜 널 찾아왔지?”

“부남준은 제가 WA 그룹 사업의 총책임자인 서태진 대표의 비리 증거를 찾아내길 원했어요.”

“넌 뭐라고 대답했지?”

“겉으로는 승낙했어요.”

“상혁에게 말했니?”

하연은 고개를 저으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아직은 말하지 않았어요. 부남준이 경계심을 갖게 될까 봐요. 당분간은 비밀로 하고 싶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하민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그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네가 부남준과 협력하려고 하는구나.”

하연이 급하게 대답했다.

“상혁 오빠를 도와서 부남준을 무너뜨릴 기회를 잡으려고 해요.”

하연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상혁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그가 겪은 많은 고통과 어려움에 마음이 아팠기 때문에 정말로 상혁을 돕고 싶었다.

하민은 잠시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조용히 대답했다.

“난 네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에 반대야. 부씨 가문에 아직 시집가지도 않은 상황에서, 너무 일찍 부씨 가문의 내분에 휘말리는 건 좋지 않은 일이야. 게다가 부남준이 직접 그런 요구를 했다는 건, 그가 확실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야. 만약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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